▣ 김창금 기자/ 한겨레 스포츠부 kimck@hani.co.kr
“프로팀 맡는 것도 좋지만, 청소년 키우는 게 더 좋다.”
1월27일에 끝난 2005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축구대회의 한국 우승 뒤에는 박성화 감독(50)의 지도력이 있다. 2001년 청소년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박 감독은 평소 “청소년축구는 프로와 다른 묘한 매력이 있다”며 청소년팀에 대한 애정을 표시해왔다. “선수들이 시키는 대로 잘 따라하고, 부쩍 크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당장 빛을 보기보다는 차기 대표팀의 기둥이 될 선수들을 키운다는 자부심도 청소년팀을 지도하는 매력이다. 2002년 카타르 아시아청소년대회 우승 때는 최성국과 정조국이 떴고, 2004년 말레이시아 아시아청소년대회 우승 주역 박주영과 김승용은 차세대 대표팀의 주력이 될 것이 뻔하다.
박 감독의 축구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한번에 공을 넘기는 ‘뻥 축구’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청소년대표팀의 경기 운영 스타일을 보면 미드필드를 거쳐 전방으로 나가는 정교한 패스 플레이가 많이 눈에 띈다. 전술적으로는 유럽형 4백을 고집해왔으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응용력을 과시한다. 이번 8개국 초청대회에서도 핵심 수비수인 김진규와 이강진 등 5명이 빠지자 3백으로 전환해 예상치 못한 우승컵을 따냈다.
박 감독은 지장·용장보다는 선수들을 마음으로 휘어잡는 덕장. 8개국 우승 뒤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일부 새로운 선수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자신감을 북돋우는 일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청소년팀 최고의 게임은 아무래도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2003년 열린 세계청소년대회 16강전에서 의외로 일본에 발목을 잡혔던 박 감독은 “목표는 높게 잡을수록 좋다. 4강까지 진출하고 싶다”며 의욕을 감추지 않는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천주교 신부님 1466명 “윤석열에 파면 선고…대통령 사명 저버려”
청량리 역사 쇼핑몰 7층서 50대 남성 추락 심정지
김용현 “윤 대통령과 골프 친 부사관 ‘로또 당첨된 기분’ 눈물”
제주공항 도착 항공기에서 50대 승객 숨져
폭설로 지하철 몰린 시민들 “거대 인파, 이태원 공포 떠올라” [영상]
‘윤 대통령 모교’ 서울대 교수들 “죄스럽다”…525명 시국선언
한동훈, 도로교통법 위반 신고돼…“불법정차 뒤 국힘 점퍼 입어”
폭설 40㎝ 엎친 데 15㎝ 덮친다…오늘도 전국에 밤까지 눈
민주,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 추진…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
기류 달라진 한동훈 ‘김건희 특검법 찬반 얘기할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