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묘하네요. 울먹거리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참 묘하네요…. 여러분, 감동은 언어의 장벽을 초월합니다.”

4월26일 새벽 4시55분 송기철(35)씨는 프랑스 노래 (Viva La Musica·음악 만세)와 함께 마지막 방송을 끝냈다.
2001년 10월16일 같은 이름의 곡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문화방송FM 은 2년6개월간 매일 오전 4시면 어김없이 찾아와 ‘전 세계 유행 음악’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접촉도 낮은 프로그램의 통폐합, 와이드화’라는 봄 개편 방침에 따라 ‘메이저 라디오 채널 유일’의 비영어권 음악 전문 프로는 오전 2시의 과 합쳐져 으로 바뀌게 됐다.
2001년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10년 만에 시도된 월드뮤직 프로였지만 지금은 한국방송 1라디오, 교육방송, 기독교방송 등에도 비슷한 프로가 있으니, 이만큼 대중화된 데는 송기철씨 공이 크다. 새벽 4시라는 사각지대 시간에도 그를 따라 쿠바의 뒷골목, 중앙아시아의 초원, 북유럽의 골짜기와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을 헤매며 낯선 감동을 함께해온 청취자들은 이번 폐지가 못내 섭섭하다.
“시청률 낮다고 ‘100분토론’을 ‘음악캠프’로 바꿀 건가” “음악FM이라는 말이 무색하다”며 반발하는 일부 청취자들을 중심으로 폐지반대 운동도 펼쳐지고 있다(FM영화음악과 월드뮤직 개편반대 모임(cafe.daum.net/radioforever)).
“‘세상엔 이렇게 다양한 음악이 있군요’라는 사연들에 기쁨을 느꼈다”는 송기철씨는 “청취자들에게 친숙함을 주고자 세계 각국의 언어를 번역하려 했을 때 기꺼이 도움을 주신 각 대사관, 문화원 관계자들과 기타 많은 사람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월드뮤직 음반을 기획 중이다.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그 매력에 취할 수 있도록 알차게 선곡했다고 하니 콜라 같은 팝과 가요에 지루함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기대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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