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명 제공
“담백하고 꾸준하게.”
2년 전부터 을 정기구독하는 강현명(27) 독자가 지난 한가위 퀴즈큰잔치 응모엽서에 적은 당부의 말이다. 대학 졸업 뒤 6년째 서울의 한 치과에서 치위생사로 일하는 강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담백한 대화가 오갔다.
을 구독한 계기가 궁금하다. 예전엔 정치나 세상일이 나와 관련 없다고 여겼다. 그러다 세월호 참사 때 아이들이 그렇게 되는 것을 보고 무관심한 사회가 슬픔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했다. 자극적인 인터넷 뉴스 말고 종이 매체를 구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신문은 매일 읽기 힘들 것 같아 찾아보다가 을 골랐다.
어떤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나. ‘집에 인생을 건 2030’(제1287호 참조)이 인상적이었다. 지금 삶의 목표가 전셋집 구하는 것이다. 원룸에 월세로 사는데, 전셋집은 대출을 받아도 얻기 어렵더라. 그래서 기사에 굉장히 공감했다. 소수자 문제를 다룬 기사도 늘 재미있게 읽고 있다. 보통 일요일에 약속이 없으면 카페에서 읽거나 병원에서 틈틈이 읽는다.
읽고 싶은 기사는 뭔가. 그냥 다양하게 써주면….
그러시면 안 된다. 요즘 칼 세이건의 책 를 공부하듯 읽고 있다. 재밌고 신기하다. 문과 출신이고 소설책을 많이 읽었는데, 알고 보니 과학이 참 ‘섹시’한 학문이더라. 과학에 관한 글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얼마 전 열린 독자·후원자의 밤에 다녀왔다.
아니, 그 얘기를 왜 이제야 하시나. 감사하다. 와서 보니 어땠나. 지난해 독자의 밤에 갔다왔을 땐 ‘을 이런 사람들이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갈까 말까 고민하다 갔는데 여전히 좋았다. 을 둘러싼 최근의 일들 때문에, 독자들에게 편집장과 기자가 한 소리 들을까봐 독자와의 모임을 안 하거나 미룰 줄 알았다. 그런데 하더라. 독자에게 쓴소리를 듣고 성실히 답변해주는 것 자체가 고마웠다. 독자들도 을 너무 몰아세우지 않았으면 좋겠고, 도 독자의 쓴소리를 너무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기사를 쓰든 ‘사실을 명확히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모임에서도 그렇게 말했다.
말씀 새겨듣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밥 잘 먹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강현명 독자는 마지막까지 담백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한국 야구, 중국에 9-2 승리…결승서 다시 일본 만난다

일해서 돈 벌면 기초연금 못 받나요?…연금제도 세대별 Q&A

27살엔 아들 위해, 51살엔 올림픽 꿈 바라보며…엄마는 또 날아올랐다

오상욱, 41-44서 내리 4점…남자 사브르 단체전, 일본에 역전 우승

‘DMZ 지뢰 폭발’ 5일 만에…군·유엔사, 현장조사 준비

이 대통령, 유시민 직격?…“누군가 국보법 ‘통째 폐지’ 주장해 독소조항 남았다”

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 해…대법관 공석 ‘후임 대법원장’과 채워야”

유용원 “북한군 포로 2명 한국 도착 확인”…젤렌스키도 유엔서 밝혀

JYP ‘한국판 코첼라’ 패노메논 상표권 선점…공공성 논란에 “전담 법인 이관”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맏언니 강이슬, 끝내기 자유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