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진종현(35)씨에게 좋은 언론과 그렇지 못한 언론을 가름하는 잣대는 ‘삼성’이다. 2007년 삼성그룹의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그룹의 비자금 조성·관리에 대해 폭로했을 때 많은 언론이 정직하지 못했다고 진씨는 생각한다. “보도 성향이 그때 확실히 갈리더라고요. 다른 데는 삼성 눈치 보고 보도 안 하려는 듯했는데 이 앞장섰죠.” 원래 경제신문을 즐겨 봤던 진씨는 삼성 비자금 사태를 계기로 에 발을 들였다.
- 구독한 뒤 기사들이 마음에 들었나.
= ‘노동 OTL’이나 ‘기자가 뛰어든 세상’처럼 직접 기자들이 겪어보고 쓰는 기사들이 좋았다. 기자는 사회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까지 (체험)하기가 쉽지 않잖나. 다른 언론은 하지 않는 일이어서 노력이 대단하다 싶었다. 요새는 많이 바빠서 잡지를 매주 못 보고, 뒀다가 한꺼번에 본다.
- 방송이나 기성 언론에는 비판적인 입장인 것 같다.
= 집이 서울 서초동인데 주위에 전부 보수적인 의견들뿐이다. 점심 먹으러 근처 식당에 가도 종합편성채널을 틀어놓는다. 지상파·종편 할 것 없이 박근혜 대통령 칭찬 일색 아닌가.
- 다른 매체도 보나.
= 과 을 함께 구독한다. 삼성 비자금 사태 때부터 와 만 가감 없이 보도했다. 그 뒤 지켜보니 다른 이슈들에 대해서도 권력의 눈치 보는 것 없이 잘하더라. 도 구독했다 안 했다 한다.
- 왜 계속 구독하지 않나.
= 매체의 의도는 좋은데 해외 경제 이슈 같은 것은 잘 와닿지 않아 아쉬웠다. 만이 아니라 한겨레신문사 매체들이 갖고 있는 아쉬운 부분이다. 대중성이 부족하다.
- 어떤 의미인가.
= 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의 신문도 몰래 에서 로 바꿨을 정돈데, 어머니가 보수·진보 성향을 떠나 재미가 없다고 하시더라. 같은 경제매체를 보면 재미있는 생활밀착형 경제 기사나 기업 소식 등이 있다. 같은 진보언론이 외연을 넓히고 독자를 끌어들이려면 대중적 감각을 갖추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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