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873호를 읽고

이 기사, 주목
등록 2011-08-24 11:05 수정 2020-05-03 04:26

유지향 “공익성에 대한 잘못된 판단 짚어”

표지이야기 ‘기업에 땅 퍼주는 정부’에서는 기업의 이익을 위해 지자체가 주도한 토지수용을 다뤘습니다. 하루아침에 ‘눈 뜨고 코 베인’ 사람들의 사연과 토지수용에 신중한 외국의 사례, 마지막으로 학계 전문가의 정리까지 기사가 차근히 진행돼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기사는 개발 인허가를 담당하는 지자체장들의 공익성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공익성은 기업의 이익이 아닌 지역민의 터전을 지키는 일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김아무개 “문학성 압축적으로 잘 드러내”

송경동 시인 인터뷰를 보다가 코끝이 찡했다. 그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야만의 시대에 맞서는 시인이 있다는 게 축복으로 느껴졌다. 그의 삶과 시 자체가 감동적이지만, 인터뷰 기사도 훌륭했다. 그의 굴곡 많은 삶, 그것을 바탕으로 빚어진 문학성을 압축적으로 잘 드러냈다. 시인의 시를 직접 인용해 적절한 곳에 배치한 기자의 능력은 발군이었다. 시집을 마지막으로 들춰본 게 언제였을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시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지만, 시인의 시를 찾아 당장 서점으로 뛰쳐나가고픈 충동이 들게 했다.

정은진 “비를 알뜰하게 모아 쓰는 지혜”

지긋지긋한 비를 맞으며 특집 ‘재앙이 되느냐, 자원이 되느냐’를 주의 깊게 읽었습니다. 뛰어난 방재효과에 저렴한 설치·관리비, 모아둔 빗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이점까지 도시 곳곳에 분산형 빗물저류시설의 장점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대규모 저류시설을 만드는 것은 토건족의 배만 불리는 짓이라는 점을 일깨운 것도 좋았습니다. 건설업계의 이해가 반영된 중앙집중형 물관리 시스템에서 비를 알뜰하게 모아쓰는 생태주의적 시스템으로 전환할 때입니다.

손웅래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계속 따져야”

항상 ‘곽정수의 경제 뒤집어보기’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정치권과 엮어서 비판적인 글이라 특히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일부 대기업들의 불공정하고 무책임한 경영이 우리 경제에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것은 많은 사례와 지표를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권이 최근 연달아 대기업을 비판하고 나선 일이 단지 선거철 득표를 위한 것이라면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한국 경제의 체질이 개선되고 장기적으로 더욱 큰 성과가 있도록 정치권에서 기업들의 잘못된 행태는 단호히 규제하고,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하길 기대합니다.



차마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 이럴 때 가족이 있어 더 힘이 난다고 해야 하나? 가족 때문에 더 힘들다고 해야 하나? 아이들 마음은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아이들이 자라 꾸려가야 할 세상인데. 아빠의 해고와 구속을 바라보는 아이들, 가족들 마음이 계속 떠올라 먹먹하다. 희망버스가 막차를 내보내는 날, 함께 웃기를 소망해본다. 힘내요, 여러분. sjan3004

기업에 눈 뜨고 땅 뺏긴 시민들
→ 죄 없고 가난한, 법 없이 사는 서민들이 ‘빽’이 없어 당하는 설움이지요. 돈 많은 ‘쎈돌이’들은 법에 의해 서민들 땅을 강제로 뺏어도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요. 서민들 땅 뺏게 만든 법을 만든 국회의원 쎈돌이나 공무원이나 지네들만 생각하는 철면피한들, 있어서는 안 될 더러운 인간들이지요. ssih1011

이토록 비밀스럽고 기습적인 공격
→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사람으로 한 번도 터미널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가려는 곳의 버스 노선이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버스가 주가 아니라 상권 입점이 주였군요. 주변 시민의 땅을 헐값에 사들여 약속도 안 지키고 이익만 추구하는 건 기업이 사회적 책임에 눈 가린 행동입니다. 돈도 많은 분들이 원주민 땅을 헐값에 뺏어서 이득을 추구하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지네요 -_-. Grinnovator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