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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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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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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1-06-08 16:35 수정 2020-05-03 04:26


한겨레21 862호

한겨레21 862호

염은비 “언젠가 분명히 없어져야 할 징병제”
대한민국 사회에서 군대 문제는 쉽게 건드리기 힘든 이슈입니다. 그럼에도 에서 병역거부 공론화 10년을 맞이해 건드려주어서 좋았습니다. 그동안 언론에서 군대 문제를 다루며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군대를 갔다 온 사람들은 비양심적이라는 뉘앙스를 풍길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아 더 좋았습니다. 군대를 흔히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 명이나 될까요? 대한민국이 더욱 성숙한 사회가 되려면 의무징병제는 언젠가 분명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혜림 “다음 칼럼 기다리게 하는 권혁태”
권혁태의 또 하나의 일본 ‘원전의 볼모가 된 일본열도’가 인상 깊었습니다. 일본 총리가 지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원전 가동 중지를 요청한 사건의 파장을 조명한 뒤, 일본의 원전 접근 방식이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분석했습니다. 858호 칼럼에서는 ‘아톰의 볼모, 고질라의 공포’라는 제목으로 일본 내 대중문화의 무의식 속 원전 이미지의 변주를 다뤘습니다. 그리고 이번호에서는 현실 정치와 압력단체의 결탁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굳어진 정책으로서의 원전 문제를 구체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일본의 위기를 다양한 접근으로 보여주는 칼럼의 다음 시선을 기대합니다.

김은숙 “소통의 중요함 일깨운 담쟁이 기사”
기획2 ‘담쟁이 타고 오른 논쟁의 벽’을 읽고 혹시 담쟁이가 제거될지 모르니 기사에 나오는 건물이나 장소에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담쟁이를 보며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벽을 타고 오르는 강한 의지만 생각했지 건물을 훼손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뭐든 좋기만 한 것은 없습니다. 담쟁이를 제거하느냐 마느냐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소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민이나 소통 없이 이루어진 일은 극심한 반대에 부딪칩니다. 담쟁이 기사는 어떤 사안에 대해 생각을 분명하게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연 무엇이 더 중요한지는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습니다.

신성호 “증세 통한 복지국가 더 리드해주길”
특집 ‘부자·대기업 목에 누가 증세 방울 달까?’는 감세를 넘어 증세로 의제를 설정하는 좋은 기사였습니다. 물론 감세 철회도 만만치 않은데 증세라니. 쉽지 않을 것입니다. 조세저항이 심하겠죠. 그러나 이는 복지를 누려보지 못한 데서 오는 반대일 터입니다. 무상급식을 통해 보편 복지의 저변이 넓어진 것처럼,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이 낸 세금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걸 느끼는 순간, 증세는 가능할 것입니다. 아직은 그 신뢰가 형성되지 못한 것입니다. 이 증세를 통한 복지국가의 길에 더 앞장서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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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거부한 용감한 겁쟁이들
→ 병역 의무만큼은 예민하고 모순이 많은 나라에 살고 있다. 대통령부터 고위 공직자까지 대부분 ‘면제’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군인이 정치하던 때를 그리워하는 사람도 많다. 남북문제 등 여러 복잡한 상황이 얽혀 있겠지만, 모든 것을 떠나 인권이라는 단 한 가지 가장 중요한 말로 병역거부 문제를 풀어보자. 모든 문제는 인권 다음이다. sjan3004
→ 예전에는 병역거부라는 일면만 보고 병역거부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공감되고 지지하고 싶습니다. 어떤 현상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민예

1만6천 ‘백종건들’의 잔인한 70여년
→ 다른 일에는 진보적이나 대체복무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지인이 있다. 기독교 신자의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편견일까? 많진 않지만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의 삶은 평소 죄짓고 일요일 하루 회개하는 이들보다 오히려 진실되게 느껴졌다. 또한 볼테르의 “다른 신념을 가진 이의 주장이 탄압받는 것에 대해 같이 싸우겠다”는 말에 완전한 동감은 아니더라도 그 의미를 같이하고 싶다. tongil21

할머니들 떠나기 전에 사과를
→ 일본이 범죄의 증인들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역사는 흐르지만, 그분들께는 그날 이후 시간이 멈췄을 것입니다. 돌아보면 가장 빛나는 추억이 되어야 할 젊은 시절이 트라우마가 되었습니다. 정부의 일제 피해 보상,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가 과연 얼마만큼의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 격동의 시대를 겪어온 할아버지·할머니 세대의 생생한 증언은 이제 역사 속의 한 줄로만 남겠지요. 안타깝습니다. queenringo

성숙한 청년, 꼰대들을 타이르다
→ 우리나라는 참 당연할 것을 바꾸려면 왜 이리 힘든지. 심지어 “그게 아닙니다”라고 말하면 빨갱이에 반미세력, 국가를 부정하는 놈이 되니 참 이거. 젊은 유권자만이라도 다음에 선거 잘해봅시다. 그놈이 그놈이라 해도 귀담아들으려는 놈이 낫지 않을까요? myheart00
→ 신체의 자유(두발·복장), 집회·결사의 자유 모두 헌법에 명시돼 있는데 왜 학생만 헌법의 보호를 못 받는 건가? 이해가 안 된다. 법 어긴다고 입에 거품 무는 사람들이 학칙>넘사벽>헌법으로 만들어놓고 우겨대는 꼬라지가 정상적인가? 이런 거 헌법재판소에 안 보내고 뭐하나? bjh9305



한겨레21 하어영(오른쪽)·김기태 기자.

한겨레21 하어영(오른쪽)·김기태 기자.

하어영·김기태 기자 이달의 기자상 수상
하어영(오른쪽)·김기태 기자가 쓴 858호 표지이야기 ‘돈을 갖고 튀어라-영업정지 전날 밤 100명 VIP에 100억 몰래 빼준 부산저축은행’이 한국기자협회 ‘제248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시상식은 6월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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