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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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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8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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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1-05-10 13:54 수정 2020-05-03 04:26

김대훈 <font color="#C21A8D">“금융권 막장 드라마에 대한 감상”</font>

이번 저축은행 사건은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장르가 돼버린 막장 드라마 같았고, 표지이야기 ‘돈을 갖고 튀어라!’는 이런 막장 드라마에 대한 친절한 리뷰처럼 보였습니다. 막장 드라마의 공식과 같은 상식을 뛰어넘는 긴박한 사건 전개와 빠지면 섭섭할 듯한 정부의 방조라는 출생 비밀도 깨달을 수 있었고, 특히 시청자가 간과할 수밖에 없는 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같은 큰 배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막장 드라마의 치명적 매력인 통쾌한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권선징악 없는 막장 드라마는 정말 막장에 불과한데, 어서 빨리 모두가 기다리는 교훈적 결말이 방영돼 이에 대한 리뷰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안재영 <font color="#C21A8D">“결국 피해를 입는 건 서민들”</font>

표지이야기 ‘돈을 갖고 튀어라!’에서 여당 의원까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부산저축은행의 특혜 인출 사건은 드러난 모습 이상으로 문제가 심각합니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서민고객 대신 ‘선량한 고객’을 위해 편법 인출을 해준 은행. 이를 제대로 감시하지 않은 채 정보 유출 책임 공방만 하는 금융감독원. 정책 실패가 계속됐음에도 저축은행을 그대로 방치한 정부. 서민을 위한 제2금융권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는 일부 부유층까지. 이들의 잘못된 행태에서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힘들게 돈을 모아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얻으려 한 서민들이었습니다. 저축은행의 애초 설립 목적을 살릴 수 있도록 현재 남은 부실은행의 정비와 함께 이번 사태의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신속히 이뤄지길 바랍니다.

김혜림 <font color="#C21A8D">“ 존재가치 드러낸 특종” </font>

부산저축은행 VIP 예금 편법 인출 사태를 다룬 표지이야기는 특종 보도 가치 외에도 저축은행과 PF의 연관성을 통시적으로 분석해서 주목할 만합니다. 부동산 시장의 상승·침체와 인과적으로 연결된 현재의 저축은행 부실 원인의 흐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문민정부 시절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이후 각 정부가 내놓은 저축은행 부실을 부추긴 금융 관련 정책 실정 요소를 짚어낸 부분도 날카로웠습니다. 이 있어 자칫하면 묻힐 뻔한 사건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특종입니다. 모든 언론이 의 특종에 배가 아팠을 것입니다. 의 존재가치를 여실히 드러낸 특종에 박수를 보냅니다.

김은숙 <font color="#C21A8D">“원폭 국가가 원전 국가 된 이유 알게 돼”</font>

권혁태의 또 하나의 일본 ‘아톰의 볼모, 고질라의 공포’는 원전의 화사한 얼굴과 그 뒤에 숨은 추악한 몰골을 보여준 좋은 칼럼이었습니다. 원폭 국가 일본이 어쩌다 원전 국가가 됐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원전 폐기물의 반감기는 수십만 년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단 30년을 쓰기 위해 만든 원전과 그 원전에서 나온 폐기물. 30년의 에너지 사용 이후 수십만 년 동안 우리 후손은 방사성 폐기물의 공포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원전 건설 계획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루하루 살수록 후손에게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내가 아끼지 않은 에너지를 대기 위해 원전을 건설했고, 그 원전의 후폭풍은 고스란히 후손의 몫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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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006699">사회지도층, 100여억원 몰래 빼간 야만의 밤</font>

→ 정말 분노가 치밉니다. 부산저축은행은 그들만의 ‘사금고’였습니다. 은행이 아니라 ‘VIP 계모임’에 불과한 것을. 신뢰가 생명인 금융업이 서민을 상대로 거대한 사기극을 벌인 꼴이 됐습니다. 더 분개할 일은 현장에 있던 금감원 직원들이 이 사태를 묵인했다는 혐의입니다. 금감원은 ‘금융감독’ 하라고 있는 것 아닙니까. 있는 놈들은 이렇게 저렇게 다 편의를 봐주고 없는 사람들만 피 보는 더러운 세상. 이놈의 세상을 바꿀 방법은 정녕 요원한 것입니까. painbird76

<font color="#006699"> “그건 돈이 아니고 내 목숨이거든” </font>

→ 한푼두푼 밥값까지 아껴 모은 피 같은 돈을 하루아침에 날린 분들의 심정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억장이 무너진다는 표현으로도 다 할 수 없을 듯합니다. 정부는 모럴해저드 운운하며 보상을 해주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그럼 은행이 VIP에게 돈을 몰래 빼줄 때 정부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모럴해저드에 빠진 것은 정부 아닌가요. 여전히 서러운 것은 힘없는 사람들…. MB가 분노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분노가 절망에 신음하는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unji7777

<font color="#006699">극우, ‘하나된 유럽’ 다시 쪼개나 </font>

→ 극우가 약진하는 유럽을 보며 걱정과 낙담을 합니다. 걱정은 이 별에서 가장 인간적인 체제를 이룬 한 공동체의 영광이 허물어질지 모른다는 데서 흘러나오고, 낙담은 결국 인간이란 종의 DNA 속에 자리한 극우적 욕망은 제어될 수 없는가 하는 존재론적 회의에서 흘러나옵니다. 사회주의적 인간형이 있다면, 신자유주의적 인간형도 있을 것입니다. 신자유주의적 인간형은 아마 정치적 스탠스로 가장 오른쪽에 자리할 것입니다. 경제적 곤궁함이 극단주의 발흥의 땔감이 된다는 것은 역사적 진실이지만, 지금의 유럽은 여러모로 더 우려스럽습니다. 연대와 사회정의의 전통이 살아 있는 유럽조차 이러한데, 약육강식과 승자독식의 한국 사회는 어디로 흘러갈까요. maynik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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