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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93호를 읽고

등록 2010-01-21 21:26 수정 2020-05-03 04:25
한겨레21 <793호>

한겨레21 <793호>

[집중 모니터링] ‘나만 아니면 돼’라고 말하는 사회

전자제품의 메카인 용산에서 일어난 참사는 결국 억지스럽다 못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마무리됐다. 정부, 그들만의 리그라고나 할까. 355일장을 치르는 걸 뉴스를 통해 보며 마음으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용산과 관련된 특집 기사는 사뭇 다른 정부의 이면을 보여주었다. 정부 쪽에서도 묵은 일을 없애고 새해를 맞이하고 싶었는지 합의 도중에 타결 발표를 했다는 내용에서 그들은 치부를 먼저 덮고 보자는 치졸함을 보여주었다. 문정현 신부 인터뷰는 나를 돌아보게 했다. 한 사람부터 시작되는 이 사회의 냉담함과 무관심은 나에게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유족과 함께 망자의 숨결이 얽힌 용산을 계속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 냉담함과 무관심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

재벌과 정치의 연결 선상인 스포츠를 다룬 기획 기사는 솔직했다. 이건희의 단독 사면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가 가진 영향력을 잘 드러냈다. 우리 국민이 스포츠에 열광해 마지않기에 괜한 횡포에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분명 올림픽 개최의 핵심적인 이유가 ‘경제’만은 아닐 것이기에.

이번 정부에 도전장을 내미는 야당 연합을 깔끔히 정리한 표지이야기는 각 야당의 특색 있는 방향과 공통점을 상세하지만 핵심적으로 설명해 이해하기 쉬웠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6월의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사를 기대한다.

개인의 자각이 절실히 필요하다. ‘나만 아니면 돼’라고 말하는 사회는 결코 더불어 살아갈 수 없다. 개인의 무관심이 곧 사회 전체를 무관심하게 만들고 그것이 훗날 사회에서 소외되는 개인을 만들어낸다는 걸 알아야 할 것이다. 부유한 나라가 되려면 부유한 마음과 자각을 가진 개인이 많아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나혜윤 19기 독자편집위원

국가적 경사 때마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연배우로 등장하고 있다. 2009년 7월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왼쪽부터)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 브리핑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국가적 경사 때마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연배우로 등장하고 있다. 2009년 7월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왼쪽부터)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 브리핑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기획 ‘대통령 영웅 만들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했던가. 그날은 오리라. 북에선 김 부자를 신격화하는 데 열올리고, 남에선 대통령 영웅 만들기 바쁘고…. 참 부끄럽다. proymk
시민, 그대 손으로

→그동안 시민의 힘으로 정치가 바뀐 게 아니라 기득권 정치세력이 시민을 바꿔놓았다. 당연히 여의도가 생각하는 정치와 시민이 생각하는 그것의 괴리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민주주의는 누군가가 배달해주는 것이 아니고 쟁취해나가는 것이다. 관심과 참여가 있을 때 정치권력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것이 진짜 민주주의다. esc5470

“결국 이럴 걸 왜 외면해왔나”

→가진 자보다는 없는 자를, 힘있는 자보다는 힘없는 자를 보호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책무인데, 힘없고 배경 없는 서민만 드잡이하라고 세금 내는 것이 아닐진대…. 나 하나, 내 새끼, 내 형제만 따뜻하면 전부인 세상…. centauri

연산군만도 못한 위정자들이여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다. 재개발 정책이 500년 전 폭군 연산군 시대의 것만도 못하다니, 얼마나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인가. joow393

모순투성이 ‘로비 면허’

→탈주범 지강헌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하기야 어떤 것이 정의이고 불의인지도 모르는 현 시점에서는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살아가는 것이 최선인 듯. 소리쳐도 들어주는 이 없고 되레 화살이 되어 돌아오는 그런 사회, 살기 싫어지는 나라가 돼가는 대한민국. quizp01

“나조차 몰랐던 현실에 놀랐다”

→은 불편합니다^^;;; 마트나 백화점에 제품 불량으로 문의전화할 때 혹시나 직원분 피해볼까 조심하게 되고, 식당에서도 반찬을 직접 가져오거나 다 먹은 뒤 그릇을 정리하고 나오게 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tinghe

→현장감있는 노동 다큐를 정말 오랜만에 접했습니다. 20년동안 변하지 않은 노동현실… ‘그럼 앞으로 20년후는 어떨까?’라는 질문이 떠올라 가슴이 갑갑합니다. kh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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