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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32호를 읽고

등록 2008-11-07 11:45 수정 2020-05-03 04:25
한겨레21 732호

한겨레21 732호

[집중 모니터링]
내 마음에도 반창고를

특집 ‘어느 햄의 고백’은 햄이 본인의 과거를 밝히며 대화하듯 적어주어 편하게 잘 읽었다. 기사 중에 한두 꼭지씩은 형식에 파격을 주어 젊은 독자들에겐 쏠쏠한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레드 기획 ‘마음에 반창고를 붙여줘’를 읽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졌다. 요즘 자주 들려오는 우울증·자살 소식과 맞물려 이렇게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니 각박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잘 살린 기사였다. 기사 말미에 적혀 있는 내용 역시 심상치 않다. 사진 설명 그대로 돈으로 위로를 살 수 있는 시대는 축복인지 재앙인지 씁쓸했다. ‘토크바’가 술 마시고 대화하는 애초 목적과는 달리 성매매가 이뤄지기도 해 유사성매매 업소로 지목되기도 한다고 했는데, 추가 취재가 필요할 것 같다. ‘남자친구 팔베개’와 ‘여자친구 무릎쿠션’ 등 침구 및 인테리어 용품 증가 기사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포함한 주변의 성인들은 여전히 인형, 완구 등 어린 시절 의지할 수 있는 상품에서 독립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치유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사람으로는 충족되지 않으니 무생물에 기대는 것 같다. 몸은 자랐는데 마음은 여전히 그 자리인 키덜트 등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줌인 ‘유가환급금 돈 받고 성내는 이유’ 기사를 보는 순간 지난 추석 전에 한 선배와 우체국에서 부가세 환급을 받으며 구시렁거리던 기억이 났다. 추석 직전에 세금을 돌려주는 정부 모습이 꼭 칭찬받고 싶어하는 얌체 같다고, 교활하다며 말이다. 유가환급금이라는 고유가 대책이 다분히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사라 속이 후련했다. 24만원을 받아서 순간 기분이 좋을 수는 있지만 각종 소득세, 보유세 감면 계획을 내놓는 ‘강부자’ 정부를 꼬집어주어 시원했다. 중산층과 서민, 그리고 본인들을 포함한 부유층을 구분해놓고 정부가 서민과 중산층에게 시혜를 베풀고 굽어살피는 ‘온정주의’에 대해서도 언급해주었으면 더 분명했을 것 같다.
최우리 17기 독자편집위원

뭘 먹어야 될지 고민이네요

특집 ‘어느 햄의 고백’을 보니 그동안 좋아하던 부대찌개에 대한 고민이 생기네요.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떠오르고요. 이것저것 섞어서 식품첨가물 범벅일 것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혀에서 느껴지는 맛에 중독돼서 잊고 살았는데, 기사를 보니 음식이 아니라 독이란 결론이고요. 앞으로 무조건 물에 데쳐서 먹어야 하나 하는 새로운 걱정도 생겼네요. jupaul

선입견을 깬다는 것

세계 ‘흑인 대통령, 준비됐나요?’에서 ‘선입견임을 알면서도 고치기 쉽지 않다’는 글귀가 눈에 확 띄었다. 우리 주변에 이 글귀처럼 알면서도 색안경을 먼저 끼고 고치지 못한 선입견이 얼마나 많은가!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 지방대에 대한 편견, 비정규직에 대한 편견, 동남아시아인들에 대한 편견, 흑인들에 대한 편견…. 열거하다 보니 너무나도 많은 선입견들이 우리 주변에서 생활화(?)돼 있는 듯하다. 거대한 미국이란 나라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이 임박한 듯하다. 자본주의·민주주의를 대변(?)하는 미국이 정말 인종차별이라는 선입견을 이겨내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이 이뤄질 것인가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 mindori71

‘직불금 고발한 소작농만 바보’ 댓글

->이러니 ‘대한민국주먹구구식개똥법’이 확실히 맞지요. 아무 생각 없이 대충 만들어 법 집행(시행)도 아무 생각 없지, 심의(판결)도 아무 생각 없지요. 물론, 2%를 위해서는 좀 생각을 하는 것 같드만…. o2ptpu

->돌려주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부모가 경작한다는 말이 더 웃깁니다. 무조건 자신이 직접 경작하지 않고 받아간 모든 공직자를 처벌까지 해야 깨끗이 끝난다고 봅니다. 있을 수 없는 일,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니까요. mm5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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