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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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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13호를 읽고

등록 2008-06-20 00:00 수정 2020-05-03 04:25

우리가 역사고, 지금이 역사다.

요즘처럼 내가 역사의 한가운데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적이 없는 듯하다. 또 ‘내가 지금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5월에 시작된 촛불집회가 어느새 달을 넘겨 이어지고 있다. 6월10일에는 전국 50만 명의 인원이 촛불로 산을 이루고 바다를 만들었다. 촛불집회가 장기화되고 규모가 커지고 있음에도 정부의 태도는 변함이 없어 답답하다. 이순신 동상 앞에 설치한, 윤활유까지 칠해놓은 컨테이너 철벽 앞에서는 어이가 없었고, 그 뒤에 숨어 웅크린 청와대 사람들이 한순간 불쌍하다는 마음마저 들었다. 그렇지만 평화적이고 민주적이며 범국민적인 축제의 장이 되어가는 촛불집회 현장에서 나는 절망보다는 희망의 마음을 품게 되었고, 이는 나만의 감상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의 상황 변화나 촛불집회의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이미 우리 국민 대다수는 절반의 성공을 이루었다고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더 이상 수동적이거나 무관심하지 않으며, 일부의 선동에 의한 패거리의 움직임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 국민은 심각한 사안이지만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슬기롭게 대응하고 있다. 촛불이 만든 하나하나의 빛이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 있는, 그 자체로 이미 성공한 역사다. 우리 국민은 지금 역사의 중심에서, 스스로가 발하는 빛으로 새롭게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역사의주인(am0114)

촛불집회의 다양한 시선

이번 촛불집회는 다양한 참여자만큼이나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어느 하나로 묶을 수 없는, 자신의 시선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그래서 비서의 목소리를 빌려 말한 집회, 네 사람의 방담, 역사학자와 사회학자의 분석 모두 재미있게 읽었다. 한홍구 역사학자의 글을 보면서는 위기감이 들었다. 선거로 현 정부를 심판할 기회가 없으니 현 정부가 배째라 식으로 나오지 않을까 두렵다. 우리에게 어떤 탈출구가 있을까. goalps

개인정보 보호는 ‘생존’ 문제

‘난 네가 병원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 기사를 잘 읽었습니다. 저는 성매매 여성을 지원하는 단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 성매매 집결지 업주의 모임인 ‘한터’ 쪽의 국민감사 청구로 성매매 집결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활지원 사업에 대한 감사가 결정됐습니다. 감사 결정의 부당성은 차치하고라도, 감사를 받을 때 여성들의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기사를 접하고 비슷한 상황이라 여겨져 의견 남깁니다. 국가 권력이 개인의 정보를 동의 없이 열람하거나 조회하는 게 과연 타당한 것일까요? 이 기사에 나와 있듯 저에게도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19조의 규정에 따라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엄수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지자체나 감사원의 조사 방식과 충돌되는 지점이 있지요. ‘성매매’가 갖고 있는 사회적 낙인의 영향은 여성들에게 거의 ‘생존’과 다름없는 문제이기에 개인정보 노출 방지에 대한 민감성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개인정보의 노출은 개인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국세청이나 감사원 같은 국가 기관의 자성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tjvy1

서인영 개성 잘 살린 인터뷰

레드 기획은 최근 ‘방송계의 가장 HOT한 신상’이라는 수식어를 가지는 그녀, 서인영에 대한 기사였다. 말 그대로 서인영 열풍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는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인영이란 인물의 개성을 그대로 살려주는 인터뷰가 좋았다. thekiss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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