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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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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711호를 읽고

등록 2008-06-05 00:00 수정 2020-05-03 04:25
한장 한장에 내가 서 있었습니다

월요일자 신문에서 광고를 보고 인상 깊은 헤드라인에 조급함까지 느끼며 샀습니다. 네, 저는 청소년이며, 레즈비언이고, 자퇴생에, 자살 시도 전적에, 자해 경험까지 있는 (더불어 촛불시위 참가만 6번 한) 그야말로 이번호 ‘인권 OTL’ 주제에 딱 맞는 사람이었지요. 사실 그 기사 하나에 관심이 가서 샀는데 아, 앞부분의 기사부터 참담했습니다. 새로 취임한 지 석 달도 안 되는 대통령이 저를 포함한 대다수 국민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자발적 참여자들을 천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은 아이들을 다시금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이고 무관심이 사람을 죽입니다. 무관심들에 무감각한 방어를 하다가 이 관심에 눈물이 납니다. 나는 아직 믿고 싶습니다. 내가 다시 세상에 절망하려면 멀었다고, 무관심과 냉소에 꺼지지 않는 저 초롱초롱한 촛불들은 계속 타오를 거라고, 꺼진다 해도 어느 시간 다시금 밝혀질 거라고. restrainte

휴대전화로 보내온 전자우편

안녕하세요. 2005년, 제가 중2일 때부터 본격적으로 을 구독하기 시작한 포항의 학생입니다. 711호를 읽고 뭔가 모를 감사함에 이렇게 ‘알’까지 충전해가며 문자를 보냅니다. 솔직히 이슈추적 기사에 실린 시위 사진을 보고서는 ‘중2들이 한가한가 보네’ ‘얘네 교복 입은 거 보니 공부하는 애들은 아니네. 그러니 저러고 있지’ ‘생각 없는 애들 몇 명이 나와서 설치는 거 가지고 너무 뻥튀기는 거 아니야’ 등의 생각을 하다가 문득 제가 사진 속의 아이들과 같은 학생임에도 기성세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극적이고 순응적으로 기성세대들의 세계에 적응해가는 제게 일종의 경멸감이 들더군요. 그리고 다시 기사를 읽는데 한 글자 한 글자 읽을 때마다 에 무한한 감사를 느꼈습니다. 10대들의 시위나 10대 이반에 대해 그 누가 같이 바라봐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단 10대뿐만이 아니라 사회에서 소외받은 사람들을 색안경 끼지 않고 바라보는 에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두서없지만, 문자 용량이 다 돼가서 이만 마무리를…. 지금까지 해오신 것처럼 얼룩지지 않은 깨끗하고 날카로운 기사들 앞으로도 계속 써주시길 바랍니다. mmsadmin

탈출한 성매매 여성을 응원합니다

“감금된 동생들을 구하고 싶다”라는, 7년 만에 성매매 업소를 탈출한 여자분의 사연을 읽었습니다. 탈출할 당시의 이야기는 글만으로도 제가 다 긴장이 되더군요. 그러나 업주는 버젓이 장사를 하고 있는 것과 한심하기 짝이 없는 처벌 규정 등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탈출을 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아직도 남아 있는 동생들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그 여자분에게 끝까지 용기 잃지 마시라고 멀리서나마 응원을 해드리고 싶어요. 휘청(suz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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