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엔 공무원이라 하면 ‘칼퇴근’을 떠올렸는데 막상 취업하니 현실은 다르더군요. 일부 공무원의 태만과 비리로 대다수의 공무원이 함께 비난을 받을 때면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소에서 예산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독자 박경숙(30)씨의 말이다. “제 돈이 아니라고 해서 함부로 예산을 집행하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세요.” 한마디 덧붙인다. 예전에 자신이 비판했던 공무원의 무사안일에 빠질까 경계하며 <한겨레21>을 챙기고 있다.
그가 <한겨레21>을 처음 본 건 1996년이었다. 대학시절 ‘스쿠프’(Scoop)라는 시사학회에 참여해 각종 매체를 섭렵하던 중 첫 대면을 했다. 그러나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 정기구독은 그림의 떡이었고, 직장인이 되고 나서야 꼬박꼬박 받아보게 됐다. “출퇴근 시간 20여 분간 봅니다. 잡지가 가볍기 때문에 가방 안에 넣어다니기에 딱이죠.” 요즘은 업무량이 많아져 잠시 구독 휴지기에 들어갔다. “잡지가 쌓이다 보면 부담스럽고 멀어지잖아요. 그래서 격주에 한 번씩 사보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숨을 고르고 있죠.” 형편 따라 정기구독을 조절하는 그의 방식은 완급 조절이 마라톤과 연애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제일 마지막 장의 글을 좋아해요.” ‘논단’이란 이름으로 운영되다가 지난해 ‘노땡큐!’로 제목을 바꾼 외부 필자의 칼럼난이다. “10여 년간 주제나 제목, 논조가 많이 변한 거 아세요? <한겨레21>도, 세상도 많이 달라졌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언제나 제 맘에 드는 글이었어요.” 605호에서 성형수술의 범람을 고찰한 정재승 교수의 ‘생물학적 계급사회’에도 크게 공감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전 최하층 계급인 것 같은데 어쩌죠~.”
부산에서 서울에 올라온 지 1년. 제일 처음 한 일은 부산에 없던 궁궐들을 탐방하는 일이었다. “서울 토박이들이 오히려 서울 구경을 안 하는 것 같더라고요. 갈 곳이 정말 많은데요. 주변부터 한번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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