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한겨레21> 기자분들의 글솜씨는 정평이 나 있잖아요.” 독자 최용석(35)씨가 말한다. “업무상 기획안과 보도자료, 큐시트를 작성할 일이 많은데 10여 년간 <한겨레21>을 꾸준히 봤더니 글쓰기가 수월합니다.” 작문조급증에 걸린 것처럼 날개 돋친 듯 팔려가는 글쓰기 관련 서적 앞에서 그는 한결 여유롭다. 1997년 1월 이래 한 주도 빠뜨리지 않고 <한겨레21>을 보고, 최근엔 할인 혜택을 받을 겸 정기구독을 3년 계약으로 갱신했을 뿐이다.
원래 공학도였던 그는 2003년 연구생활 14년을 마감하고 재즈 전문기획사 씨에스크리에이티브(CS Creative)를 차렸다. 아마추어 재즈동호회 회장에서 재즈 전문 기획연출가로 변신한다. <한겨레21>도 한몫 거든 듯하다. 물증이 있다. 446호 ‘재즈가 어렵다구요?’ 그가 회장을 맡았던 동호회 ‘재즈패밀리’에 관한 기사다. 그리고 이것이 인연이 돼 485호에서는 JVC 재즈페스티벌을 소개하는 글을 직접 쓰기도 했다. “기사를 액자에 넣어 방에 걸어뒀습니다. 연구원이나 교수가 되어 이름 석 자 <한겨레21>에 내보내는 게 대학원 시절의 목표 중 하나였는데 꿈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습니다. 동호회 회장 자격이었지만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텔레비전을 즐기지 않는 그는 <한겨레21>에서 풍부한 대화 소재를 공급받는다. 최근 읽은 아시아 기자 100인 설문조사 기사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국기에 대한 맹세 뒤집어보기 기획도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다. “<한겨레21>은 제 삶의 참고서이자 나침반입니다.” 예전보다 표지 이야기와 특집의 무게감이 떨어진 듯 느껴질 때가 있지만 안주하지 않는 <한겨레21>이니 잘하리라 믿는다.
얼마 전에는 재즈피아니스트 신관웅씨의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무사히 치러냈다. 공주영상대 부설 컨템포러리 음악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이 되어 연구소의 로드맵을 짜느라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판이다. 하지만 즐겁다. “제가 준비하는 공연에 <한겨레21> 독자를 초대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소년소녀 가장과 장애우들에게 선사하는 공연도 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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