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독자 이경선씨는 의료장비 회사에 근무하던 2002년, 회사 동료 2명과 함께 ‘독립’을 선언했다. 의학 주변기기 서멀 프린터(Thermal Printer) 공급업체 (주)메디매이트와 3명의 사장님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동업은 3년이 고비인 거 같아요. 자기 의견을 조금 포기하고 상대방을 인정하면 되는데 쉽지 않습니다. 저희도 2005년에 힘들었어요. 막연히 동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번 더, 두 번 더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다행히 사업은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고, <한겨레21>도 순조로이 사무실에 배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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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의 정기구독이 시작된 건 불과 한 달 전인 2005년 12월 하순. 2002년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사진 강좌를 수강하면서 <한겨레21>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경선씨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잡지를 구입해왔다. 그러던 중 2005년 4~6월의 출산휴가, 7월의 직장 복귀를 거치면서 <한겨레21>을 재발견하게 됐다.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더라고요. 세상과 단절되고 눈도 귀도 멀었죠. 복잡해지면 우울해지기 때문에 단순하려고 애쓰다 보면 말도 잃어버리고….” 생업에 복귀한 그는 <한겨레21>과의 재회가 무척 반가웠다. 그러나 육아에 쫓겨 매주 구입하는 게 어렵게 되자 2005년 12월 직장에 건의해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그런데 가끔은 한 주 정도 <한겨레21>을 건너뛰어도 괜찮지 않을까? 이에 대해 이경선씨는 “큰 제목 위주로 보는 일간지보다 한 주를 담아낸 주간지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에 매주 봐야 한다”고 말한다. ‘시사넌센스’의 뼈대 있는 유머는 대인 업무의 윤활유로 활용되고, 심도 깊은 정치 분석은 부모 자식 간에도 경계하라는 정치 이야기를 남편과 탁구 치듯 주고받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그는 “상대적으로 적은 부동산 관련 기사, 일반 경제 기사에 아쉬움을 느낀다”며 생활인의 건의사항을 보탰다.
“저, 벌써 농업전문학교 홈페이지에도 다녀왔어요.” 최근 그는 592호 특집 ‘농업을 지켜라, 독수리 5형제!’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단다. “나이들면 시골에 가고 싶다고 막연하게 상상해왔는데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구나’라는 걸 느꼈죠.” <한겨레21>과 동업해 미래를 근사하게 설계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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