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채유진(40)씨는 한때 부산 학원가의 명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우연한 기회에 그 길에 들어섰던 그는, 그 뒤 세곳의 학원을 경영하는 사업가로 변신했고, 지금은 택배물류 회사 ‘벨 익스프레스’에서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그의 적극성은 국제통화기금(IMF) 시절의 어려움을 견뎌낸 ‘뚝심’에서 나온다.
“제가 기쁠 때나 힘들 때나 늘 <한겨레21>이 곁에 있었죠.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총각에서 가장으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한 토막의 기사가 여기까지 잘 데려다준 것 같습니다.”
그는 최근 조금씩 변신을 시도하는 <한겨레21>에 긍정적이다. “제호 색깔이 바뀌는 건 아직 적응이 안 되는데, 잡지의 짜임새가 좋아져서 꽉 찬 맛이 느껴져요. 여백까지 활용해서 정보를 전달해주는 듯합니다. ‘편집장이 변태’라고 말했던 그 도발적인 섹스 칼럼이 기억나는데, 우리 속내랑 밀착된 문제를 맛깔스럽게 다뤄주시니까 좋던데요. 잡식성 잡지가 아무래도 재미있죠.” 뉴스 홍수 시대에도 <한겨레21>의 다양한 콘텐츠들은 여러 곳에서 써먹을 만하다.
사실, 잡지의 활용이라면 일찌감치 학원강사 시절부터 시작됐다. “막 논술 붐이 일어나던 때에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안 나오는 교양을 전해주고 싶어서 참고자료로 썼어요. 언론들이 중·상류층의 이야기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보니 학생들이 거기서 괴리감을 느끼더군요. 그래서 <한겨레21> 기사를 놓고 아이들과 진지한 토론을 많이 했죠.”
아내도 열렬한 독자라고 강조한다. “혹시 다른 잡지로 바꿔보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얼마 전 영어 학습과 관련된 표지이야기가 있었죠? 그런 기획기사가 늘어가면서 독자층도 더 넓어지지 않겠습니까. <한겨레21>이 여러 사람의 ‘평생지기’가 되면 좋겠어요.” <한겨레21>, 독자에게 힘을 주는 ‘건전지’를 매주 배달해줄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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