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사보았습니다
박정희 특집호 잘 읽었습니다. 간만에 <한겨레21>을 사게 됐습니다. 광화문 현판 사건을 계기로 박정희라는 인물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 읽어보던 차에 박정희 특집호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박정희에 대한 맹목적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경제성장에 가려진 독재의 부작용으로 지금 우리 사회 곳곳이 썩어 있는데 경제타령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솔직히 무서운 느낌도 듭니다. 이번 특집이 박정희에 대한 새로운 분석이 가능하도록 토대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blus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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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비판 일색 아닌가
박정희 신봉자도, 비판자도 아니지만 박정희에 대해 비판적인 각도에서 다룬 내용이, 처음에는 공감되기도 했지만, 후반부에서도 비판으로 끝나버려서 아쉽습니다. 전 30대 후반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박 전 대통령의 서거에 눈물을 글썽거렸던 기억이 있지만, 솔직히 정치적 소견을 밝힐 만큼 의견이 충분치 않습니다. 그런데 박정희가 모든 역사적 과오를 뒤집어써야 하는 걸까요. 해방 이후나 그 이전의 문제를 박정희라는 근대기 집권자에게 몰아서 얘기해도 되나요. 전두환·노태우가 박정희의 후계자라면 박정희 또한 친일을 청산하지 못한 굴절된 역사의 산물이고, 이승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박정희가 그립지 않도록 제대로 된 국가관과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나오길 기원합니다. 박정희에 대한 편협한 글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건 좋지 않습니다. jmhur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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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강자를 감시하라
독재자와 영도자 사이에 낀 ‘인간 박정희’를 그리는 건 상당히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라 현재 우리가 그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의 공과엔 호불호가 갈리기에 쉽게 말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런 기사를 기획하고 작성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과거의 역사를 들추면서 현재 시국과 비교하려는 반면교사의 자세는 왜 그렇게 미약한가. 박정희가 관리하던 장학생이 있듯이 현 정권도 마찬가지다. 죽은 자를 들춰내고 비판하는 건 쉽다. 하지만 언론은 현재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현 정권을 제대로 비판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현재의 강자를 비판해주길 바란다. 김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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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 없는 미래를 위해서
40대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동안 중·고·대학교를 거치며 사회인이 돼가는 과정에서 겪었던 많은 변화와 격동의 이유를 이제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박정희는 총체적인 분야에서 많은 유산(?)을 남겼습니다. 이제 새로운 미래를 위해 그 유산들을 세세히 돌아보아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늦은 감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제가 겪었던 그런 혼란 속에서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반드시 정리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칙 없이 멋있게 끝나는 운동 경기가 후련함을 주듯이 룰이 지켜지는 멋진 사회가 반드시 오리라고 소박하게 꿈꿔봅니다. 이상운
경제까지 비판할 수 있나
정치적 독재나 인권탄압에서 공보다는 과가 훨씬 크다는 점엔 동감합니다. 과거사도 철저하게 규명돼야 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에서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데 대해선 공감하지 못합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들보다 훨씬 가난하다고 평가받던 한국이 지금의 수준으로 올라선 게 단순히 제2공화국 때 기획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박 전 대통령이 거저먹기로 시행해서 이룩했다거나, 국민들의 교육 수준 덕분이라는 말은 쉽게 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경제적 리더는 구성원에게 지속적으로 신뢰와 보상을 줄 수 있을 때 존재합니다. 그 과정을 10년 이상 해낸 대통령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어느 나라의 어느 지도자가 그런 경제적 성과를 이룩했습니까. 재벌이 커지고 부가 편중되고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온 근본 원인을 박 전 대통령에서 찾는 학자에 동의하기 힘듭니다. 그런 식으로 한다면 원인은 계속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문민 정부 등 수명의 대통령을 거치면서 잘못된 부분을 충분히 수정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책임을 박 전 대통령에게 전가할 순 없습니다. 차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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