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선전을 기대한다
‘행복해지기를 두려워하지 말자’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을 때 참 신선했다. 민주노동당 하면 민주노총의 강성투쟁이나 운동권 정당이 연상됐는데 저 구호를 듣는 순간 건강한 느낌을 받았다. 이번 호 표지이야기 ‘민노당 승리의 10가지 비밀’을 읽으니 실제 민노당 내부에 여러 가지 변화의 조짐들이 있는 것 같아 반가웠다. 기존 정당들의 무식한 정치 행태에 염증을 느끼고 우리나라 정치에 대안이 없나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분명 걱정스러운 점도 있다. 원내활동 경험이 없으니 실제 국회에서 얼마나 몫을 해낼지 미지수다. 장외 정치와 다른 정치적 상황에 빨리 적응하여 세련된 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 또 민주노동당이 정치조직인 만큼 구태의연한 ‘당파성’에 빠질 위험도 있다. 이도 경계하길 바란다. 해외 지부까지 세우는 열혈 진성당원의 꾸준한 믿음을 기억한다면 민주노동당도 ‘진보정당’의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무상교육, 무상의료와 같이 지금은 멀어 보이는 정책들이 실현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원내 진출을 이뤄낸 저력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정책 논리를 마련해나간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국민에게 희망의 정치를 보여준다면 이번 17대 국회가 끝날 때엔 더 큰 정당이 될 것이다. 선전을 기대한다.
김경목/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대통령과 열우당은 신중하라
‘철회하라, 그리하면 열리리라’를 읽었다. 국민 대부분이 반대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신중한 토론과 절차, 합의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 탄핵을 처리하여 국민을 분노케 했다. 그런데 한편으론 총선이 끝난 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신중치 못한 행태를 보여 염려스럽다.
분명 탄핵 가결은 잘못됐다. 하지만 현재 법 절차에 따라 헌법재판소에서 심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도 노 대통령은 총선 뒤 정동영 의장, 김근태 원내대표, 김혁규 경제특보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에 초대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재개했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민감한 정치적 행보를 보이다니 이는 신중치 못했다. 송영길 의원은 방송에서 삼권분리 정신에 어긋나는 발언을 했고, 비록 취소는 했으나 4월26·27일 장관들과 비공식 간담회를 가지려고 계획한 건 바람직하지 않았다.
심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언론과 정치권이 탄핵이 기각될 것처럼 미리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는 건 좋지 않다. 조금 더 신중히 기다려라야 한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탄핵 심판이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와 절차가 있다.
대통령 탄핵도 한달 남짓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상황이 해결되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깨끗한 정치를 보일 기회가 올 것이다.
이중원/ 전북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모의 수능시험 차별받는 농어촌
7차 교육과정 도입 뒤 처음 치르는 수능이라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혼란을 줄이기 위해 6월2일에는 평가원 주최로 실제 수능과 유사한 모의 수능이 시행됩니다. 제가 근무하는 울진의 학교는 농어촌 지역에 있기에 포항으로 가 시험을 봅니다. 숙박비·교통비로 약 4만원이 드는데 학생들이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합니다. 이것은 불경기인 요즘 학생들의 가정에 큰 부담이 됩니다. 다른 농어촌도 이와 비슷할 것입니다. 농어촌은 교육혜택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데, 또다시 수능에서도 차별을 받아야 합니다.
울진에서 수능에 응시하는 학생 수는 500명 남짓입니다. 따로 시험장을 설치하기보단 큰 도시에서 한꺼번에 실시하는 게 효율적일 겁니다. 하지만 교육에서 중요한 건 효율성보다는 ‘차별받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시에 있어도, 농어촌에 있어도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라면 모두 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도 부모의 격려와 후배의 응원 속에서 시험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김만식/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감성시대의 ‘기업 마케팅’이라면
얼마 전 대기업이 뮤지컬 를 전석 구매했는데, 이렇듯 기업들은 공연이나 전시회 등 각종 문화행사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문화마케팅을 벌여왔다. 고급 룸살롱, 골프장 등지에서 이뤄지던 기업의 접대문화가 문화의 광장에 나오다니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단순히 일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문화산업과 기업의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문화 장르와 콘텐츠를 발굴하면서 장기적 전망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문화접대가 뿌리내려 기업과 문화의 상생적인 발전이 가능하고, 소비자들의 감성적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다.
강준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독자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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