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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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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오래된 사랑

‘아름다운 동행 ’ 캠페인 참여 독자 인터뷰
등록 2011-10-18 15:33 수정 2020-05-03 04:26

“최근에 너무 바빠서 을 잘 못 읽었는데~.” 부산에 사는 고등학교 국어 교사 조상희(31)씨는 인터뷰를 청하는 기자의 전화에 반가움과 함께 미안함을 내비쳤다. 을 꼬박꼬박 챙겨보던 그녀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올해 교내 학생들과 꾸린 영화제작 동아리 활동에 폭 빠진 까닭이다. 그녀는 과의 짧은 인터뷰가 “식으려던 오래된 사랑에 다시 불을 지펴주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시선을 다시 에 붙잡아두려면 더욱 분발해야겠다.

1. 언제부터 정기구독을 했나. 2008년 인권연대가 주최한 인권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가 강사로 오신 홍세화 선생님의 권유를 받고 정기구독을 했다. 영화를 좋아해 2004년부터 을 정기구독하고 있었는데, 도 새 친구로 맞아들이게 됐다. 최근에는 잘 못 챙겨 읽어서 민망하다. (웃음)

2. 평상시에 인권 분야에 관심이 많았나 보다. 연수를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됐다. (웃음) 인권 감수성에 눈이 떴다고 할까.

3. 한국독립영화협회를 후원하는 것을 보면 영화에 대한 사랑이 평균 이상인 듯하다. 독립영화를 특히 좋아한다. 사실 과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에 대한 사랑을 키웠다.

4. 을 등한시하게 된 계기가 있나. 등한시까지는 아니다. (웃음) 최근 몇 호를 못 봤을 뿐이다. 올 초부터 교내 학생 10명과 함께 영화제작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친구’에겐 미안하지만 그래서 경황이 없었다.

5. 부산국제영화제를 놓치지 않았을 것 같다. 오늘이 폐막일인데 아쉽다. 안 그래도 동아리 아이들과 함께 독립영화를 봤다.

6.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나. 처음 동아리에 가입할 땐 “제2의 스필버그가 되겠다, 봉준호가 되겠다”던 아이들이 독립영화를 보고 나서는 “영화는 거창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해 뿌듯했다. 아이들과 영화가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7. 좋아하는 감독이 있다면. 의 김동원 감독과 의 홍형숙 감독을 좋아한다. 그분들의 꾸준함과 끈질김을 본받고 싶다.

8. 영화처럼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편집장의 ‘만리재에서’를 맨 먼저 챙겨본다. 깊이 있는 분석과 예리한 시선이 마음에 든다.

9. 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영화 스태프의 처우 문제랄지 영화를 둘러싼 시사적 측면을 기사로 다뤄주면 좋겠다.

10.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영화제작 동아리에 걸맞게 2학기에는 학생들이 팀을 이뤄 극영화 1편과 다큐 1편을 만들 예정이다. 훈육하는 영화가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청소년 영화를 찍고 싶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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