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덕적도까지 1시간, 다시 덕적도에서 1시간을 들어가면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굴업도가 나온다. 각종 야생화와 멸종위기의 왕은점표범나비·먹구렁이, 먹이사슬의 제일 상단에 속한다는 매와 돌고래 상괭이 등이 여섯 가구의 주민들과 자유로이 어울려 산다. 1994년 핵폐기장이 들어설 뻔한 이곳을 2006년부터 CJ그룹 계열사가 사들여 골프장과 리조트를 지으려 한다. 지난 6월21~23일 ‘굴업도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은 이 건설 계획에 반대해 ‘문화예술섬’을 만들기 위해 ‘춤추는 섬, 굴업도’란 주제로 아름다운 춤판을 벌였다. 실행위원장 박민영(31)씨는 “굴업도는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원시적인 풍경을 가진 곳이다. 굴업도가 가진 이 원초적인 느낌이 사람의 몸으로 표현하는 춤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춤으로 굴업도의 현 상황을 알리고 싶다 한다. 이들의 소망처럼 섬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인천=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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