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이 돌아간 뒤 경찰이 차벽으로 막고 있는 도로 위에 제2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그린 대형 그림이 놓여 있다. 한겨레21 박승화
전국 각지에서 저마다의 구호를 준비해온 시민들의 손팻말이 어울려 조화를 이루었다. 한겨레21 박승화
7월9일 첫날엔 폭우가 쏟아졌고,이튿날엔 폭염으로 끓어 올랐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희망 버스 195대 승객 9천여 명이 보낸 1박2일은 날씨마저 그렇게 강렬했다. 여기에 경찰의 강렬한 최루액과 물대포가 더해졌다. 강렬한 곤봉 세례도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진숙씨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만나려는 희망 버스 승객들의 희망은 멈추지 않는다.
7월9일 저녁 전국에서 온 희망 버스 참가자들은 부산역 광장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1차 봉쇄를 뚫고 영도 한진중공업 조선소로 향했다. 폭우 속에서 2시간을 걸어가는 길은 목적지 1000m 앞에서 경찰의 차벽에 막혔다. 희망 버스 참가자들은 평화 행진 보장을 외쳤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액을 쏘고 방패와 곤봉을 휘두르며 강제 진압했다. 다수의 연행자와 부상자가 생겼다. 그래도 참가자들은 흔들림 없이 도로 위에서 밤을 지새웠다.
희망의 버스가 떠난 다음, 뻥 뚫린 도로에 ‘영도 산성’은 볼썽사나운 몰골을 드러냈다. 적막한 그곳에 부산 갈매기도 지나지 않았다. “목이 메게 한 달을 기다려온 여러분”과 그녀의 만남은 그렇게 끝났다. 다시 여기에 기다림이 남았다. “3차 희망 버스로 돌아온다”는 약속도 함께 남았다. 시간은 어떤 장애물에도 멈추지 않고 흐른다. 제3차 희망의 버스가 떠나는 7월30일을 향해.
부산=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85호 크레인을 향한 행진은 경찰의 차단벽에 막혔지만, 시민들은 영도 바닥에서 노래와 춤과 말로 의지를 밝혔다. 한겨레21 박승화
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경찰의 1차 봉쇄선을 뚫고 한진중공업으로 행진했다(사진 위쪽). 경찰에 연행되는 한 참가자. 한겨레21 박승화
경찰의 진압과 폭우 속에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현장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한겨레21 박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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