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의 제작소 ‘오르겔바우’ 마이스터 홍성훈씨…‘악기의 여왕’ 20만 가지 소리에 한국적 소리를 보탠다네
▣ 양평=사진·글 사진 카페 ‘찰나’(정미자, 박태수, 이은주, 강성철, 한동균)
경기도 양평에 있는 홍성훈 스튜디오의 정식 명칭은 ‘오르겔바우’다. 홍성훈씨는 이곳에서 한국적인 파이프오르간 문화를 펼쳐보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10년까지 작업실, 파이프오르간 박물관, 전용 연주홀, 오르겔 카페 등 파이프오르간과 관련해 다양한 문화 이벤트가 열리는 문화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다. 아울러 파이프오르간 도제학교를 세워서 후학을 양성하려고 준비 중이다.

“파이프오르간 제작에 발을 담근 지 20년입니다. 제작에 익숙해질 만도 하지만 매번 만들 때마다 새롭게 고통을 느낍니다. 오르겔을 만들려면 통상 1년 이상이 걸립니다. 설계하고 재료를 구하고 파이프를 깎아내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만들어야 합니다. 미세한 차이가 음의 차이로 나타나기 때문이죠.” 그는 파이프오르간 분야에서 한국인 최초로 마이스터 칭호를 받는 이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다.
오르겔이 낼 수 있는 소리가 20만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가히 ‘오케스트라’ 혹은 ‘악기의 여왕’이라 불릴 만하다. 오르겔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바람상자’에 공기를 넣어서 건반을 누르면 연결된 파이프의 구멍으로 바람이 들어가 진동을 하며 소리를 낸다. 오르겔의 음폭은 굉장히 넓다. 낮은 음역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다만 진동이 느껴질 뿐이다.
산업공학을 전공한 홍성훈씨는 탈춤 전수자, 대금 연주자 등 이력이 다채롭다. 오르겔을 제작하게 된 것은 클래식 기타를 배우러 간 독일에서였다. 그는 파이프오르간에 피리소리, 종소리 등 한국적인 소리를 넣고 있다. 가야금, 해금 등 고유의 소리를 찾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파이프오르간 제작은 하나의 문화를 퍼트리는 일입니다. 목수 일부터 배워야 하죠. 배우는 데 10여 년이 걸립니다. 아울러 소리를 오르겔을 통해 재현해내려는 의지도 중요합니다. 서구 사회처럼 오르겔이 교회 밖으로 나와 대중화되고 문화가 꽃을 피우는 데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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