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누리 없이 30원 들여 만드는 10원짜리 동전들… 서랍 속에 묵은 당신 돈이 ‘원자재 파동’ 해결사
▣ 경산=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한국은행은 요즘 금속 가격 동향까지 세심하게 지켜봐야 하는 일거리가 새로 생겼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구리와 아연값이 오르면서 10원짜리 동전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재료값이 30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동전을 녹여 구리와 아연을 분리하려면 만만찮은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추출된 구리와 아연을 내다팔더라도 신품 시세의 70%에 불과한 ‘중고값’밖에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재료값이 계속 오른다면 합금 비율을 조정하거나 동전 크기를 줄이는 조처가 필요할 수도 있다. 10원짜리 동전은 1966년 처음 발행될 당시 구리 88%, 아연 12%의 비율로 주조됐으나, 그 뒤 구리값이 크게 오르자 70년 7월 합금 비율을 지금과 같은 구리 65%, 아연 35%로 조정했다.
대형마트에서 10원짜리가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하루에 10원짜리가 20만원 정도 필요한데 은행에서는 10원짜리가 부족해 바꿔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어쩔 수 없이 원가 30원이 넘는 10원짜리를 더 만들어내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길에 10원짜리가 떨어져 있어도 줍지 않는다. 10원짜리는 거의 쓸 일이 없다고 생각해 책상 서랍이나 저금통에 넣어두곤 한다. 사람들의 무관심과 10원짜리를 천대한 결과로 엄청난 주조 비용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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