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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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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4일 10시

등록 2015-05-22 20:52 수정 2020-05-03 07:17

이완구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5월14일. 이 전 총리가 나타나기 10분 전 그의 친구라는 한정윤(64) 코리아태극 대표가 태극기 휘날리며 고성을 질렀다. “이 전 총리가 무죄로 드러나면 복직시켜야 한다.” 검찰 직원이 막으려고 하자 한 대표가 한 말은 이렇다. “태극기를 막으면 넌 빨갱이냐?”

같은 날 비슷한 시각, 대법원은 강기훈씨의 ‘유서 대필 조작 사건’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내렸다. 강씨는 1991년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의 유서를 대필했다며 자살방조 혐의로 기소됐고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간암 투병 중인 그는 이날 법원에 나오지 않았다. 사건을 수사·기소한 검사들과 유죄판결을 한 판사들 가운데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다. 당시 법무부 장관 김기춘은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되기도 했다.

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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