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지 이레째가 되는 4월23일 밤, 실종자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노란 리본이 서울 청계광장에 가득하다. 최선을 다해 구조하겠다던 대통령의 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구조에 매달리고 있다는 국무총리, 장관과 해경의 발표도 헛되이 아직 살아 돌아온 실종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이뿐만이 아니라 재난에 대처해 국민을 돌봐야 할 이 정부의 모든 곳에서 책임 회피가 시작되고 있다. 사람의 생명이 시시각각 사라지는 순간에도 ‘종북 척결’ ‘빨갱이’ 등의 단어가 국회의원을 비롯한 보수 논객들을 앞세워 등장한다. 아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 가장 고귀한 생명이 꺼져가는 순간에 해야 할 것을 못한다면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런 세상을 살게 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미안하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밖에 없다.
사진·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1009호 세월호 참사 특집호 주요 기사• [표지이야기] 폐허에 성난 눈만이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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