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br>▣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철조망에 둘러싸인 평택 대추리에도 휘영청 둥근 보름달이 떠올랐다. 1년 만에 고향을 찾은 대추리 출신의 젊은이들은 마을 입구 원정 삼거리에서 출입을 막는 경찰들과 한동안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이순금(73) 할머니의 둘째아들 박도성(42·회사원)씨는 “마을 곳곳에 부서진 집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지만, 그가 어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많아 보이지 않았다.
추석을 하루 앞둔 10월5일, 사람 좋은 웃음으로 노인정을 지키던 방효태(70) 할아버지의 어머니 오순이(101)씨가 숨을 거뒀고, 젊은이들은 늙은 부모의 손을 잡고 대추리 농협 창고로 자리를 옮겨 노래를 불렀다. 대추리 꼬마 방병철(7)군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동요 를 불렀다. 노인들은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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