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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 〈반짝이는 아시아 다큐 10편〉외

등록 2010-02-10 15:24 수정 2020-05-03 04:25
〈학교〉

〈학교〉

반짝이는 아시아 다큐 10편
3월31일까지 열리는 ‘다큐 인 나다 AND 쇼케이스’

아시아 다큐멘터리 네트워크(AND)와 영화사 진진이 반짝이는 아시아 다큐멘터리 영화 10편을 선보인다. 2월3일부터 3월31일까지 열리는 ‘다큐 인 나다 AND 쇼케이스’는 매주 수요일 서울 대학로 예술영화 전용관 하이퍼텍나다에 가면 볼 수 있다.

정일건 감독의 로 문을 연 상영회는 ‘2009 부산국제영화제’ ‘2009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을 준비했다. 임종을 앞둔 80대 아버지와 50대 지적장애인 아들의 이야기인 , 해외로 입양 보낸 아들을 만난 엄마의 ‘눈물 상봉기’인 , 중국 초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의 학교 생활을 보여주는 , 리얄(이란의 화폐 단위)을 벌기 위해 걸프만 지역으로 떠나는 네팔 이주민을 다룬 등이다. 상영 시간은 하이퍼텍나다 홈페이지(cafe.naver.com/inada) 참조.


〈엄마들의 수다〉

〈엄마들의 수다〉

11시, 수다 떠는 시간
주부들을 위한 ‘모닝 연극’ 신설

주부들이 공감하는 엄마 이야기를 수다로 풀어놓은 연극 가 오전 11시 공연을 신설했다. 저녁 공연이 부담스러운 주부들을 위한 ‘모닝 연극’이다. 저녁 공연보다 1만5천원 할인된 2만원에 연극을 볼 수 있고, 간단한 브런치도 제공한다.

는 캐나다 주부 배우 6명이 매주 토요일 오전에 모여 늘어놓던 푸념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실제 체험담으로 만들어 여성 관객의 공감을 모았다. 국내 초연작은 국내 상황에 맞는 에피소드를 추가해 내용이 더욱 유쾌해졌다. 배우 한 명이 4가지 이상의 역을 맡아 원작보다 빠른 전개로 웃음을 자아낸다. 가족을 위해 무조건 자신을 희생하며 여자로서의 정체성을 묻어버리고 사는 엄마가 아닌, 때로는 아이도 귀찮아하고 출산 뒤에 달라진 남편과의 잠자리를 고민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배우는 김민희·정수영·김로사·이선희 등이 출연한다. 연극은 2월28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저녁 공연은 전석 3만5천원. 문의 02-766-3390.


〈나무사전〉

〈나무사전〉

전나무가 젓나무인 이유
역사학자 강판권의 인문학적 나무 보기

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 그 나무를 인간이 바라보기 시작한 것은 고작 100~200년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사회로 와서 나무는 자연과학의 영역으로 좁아터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글항아리 펴냄)은 나무를 인문학적 영역에서 다시 살려내 넓게 자리를 차지하는 저서다. 역사학자인 강판권 교수가 217종 나무에 얽힌 역사적·인문적 정보를 전한다. 인류 최초의 낱말풀이 사전인 에서부터 인류 최초의 농서 , 나무 관련 고사성어·전설을 다룬 등까지를 참조했고, 옛 문인의 시와 옛 화가의 그림을 비중 있게 실었다. 그리고 10년간 발품을 팔며 전국을 누비며 나무를 찾아다녔다. 책은 보리수나무라고 이름표까지 붙여놓은 염주를 만드는 나무가 피나무이며, 식물도감에도 전나무로 표시된 젓나무가 젓처럼 하얀 수액이 나와서 젓나무란 이름이 붙은 사실을 일러준다.


〈작업실 탐닉〉

〈작업실 탐닉〉

하늘에서 내려다본 작업실
무대미술가가 그린 작가의 맨얼굴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의 책상 앞에 붙어 있는 말이다. 2층 작업실은 책으로 가득 차 있어서, 지진이 나면 1층에서 기다리는 편집자가 위를 불안하게 바라볼 것 같다. 마감이 늦은 편인 이노우에의 집에는 편집자들이 원고를 기다리며 4~5일씩 묵기도 한다. 편집자들은 기다리면서도 2층으로 올라가지는 않는데, 이 작업실에 무대미술가 세노 갓파가 들어갔다. 갓파는 ‘버드아이뷰’로 작업실을 꼼꼼하게 그렸다. 하늘에서 바라보았는데도 이노우에 작업실의 무너질 것 같은 책이 아슬아슬하다. (씨네21북스 펴냄)에는 이 갓파가 찾아간 작가, 음악가, 배우 등의 작업실이 실렸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속 료칸, 외과병원 수술실, 인형공방, 스튜디오, 아틀리에, 인공심장 제작실, 레이건 대통령의 집무실, 건축현장, 회장실, 물방앗간, 농부의 논도 있다. 침입당한 저자들도 하는 말이지만, 일상 작업공간이 낯설어지고 객관화된다. 이노우에 눈을 거치면서 더 특별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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