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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 〈맥베스가 한국어를 한다면〉외

등록 2009-09-23 15:29 수정 2020-05-03 04:25
맥베스가 한국어를 한다면

맥베스가 한국어를 한다면

<font color="#A341B1">맥베스가 한국어를 한다면
‘국악랩’ 등 독특한 형식의 실험극 </font>

셰익스피어의 를 한국어 고유의 말과 운율로 재구성한 연극 가 9월22~27일 서울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무대에 오른다. 극단 우투리는 전통 장단과 어우러지는 대사를 지속적으로 실험해왔다. 이번 공연에서도 우투리는 한국어 고유의 운율에 맞게 번역한 를 선보인다.

는 독특한 형식의 실험극이다. 문학작품을 읽어나가는 독회 형식에 전통 연희를 결합한 것이다. 그렇다고 난해한 연극은 아니다. 오히려 관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놀이판 개념을 도입해 흥겨운 무대를 연출하고, 태껸 같은 전통 무술과 춤동작을 양식화해 시각적인 즐거움도 선사한다. 1인 1역의 전통적인 방식도 파괴해 6명의 배우가 다양한 배역을 돌아가며 맡는 형식적 실험도 더해진다. 나아가 서구의 랩을 국악 장단과 결합한 ‘국악랩’ 등의 다양한 시도도 어우러진다.

영국 문학의 고전을 한국어 리듬으로 옮기고, 형식 실험까지 더한 는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7시에 막을 연다. 관람료 2만원. 문의 02-3673-5580.

서울세계무용축제

서울세계무용축제

<font color="#006699">연산군이 추는 춤
진옥섭의 등 서울세계무용축제</font>

제12회 서울세계무용축제가 10월5~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서강대 메리홀, 경기 고양아람누리 등에서 열린다. 올해는 15개국 40개 단체가 참여해, 33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국내 최대의 무용축제인 이번 행사는 도발적이되 난해하지 않은 작품들을 선별했다.

10월5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개막작 가 축제의 문을 연다. 는 이스라엘 현대무용의 떠오르는 별이자 첼리스트 요요마와 함께 가수로도 활동했던 바락 마샬의 작품이다. 장 주네의 희곡 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몸짓을 통해 계급·권력의 문제를 풀어낸다. 3년 연속 초청된 슬로베니아 국립 마리보르 발레단의 은 공연 시간 60분 내내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음악에 맞춰 셰익스피어의 비극 을 재해석한 발레를 선보이는 독특한 작품이다. 국내작으로는 의 대가였던 조선왕조 연산군을 소재로 한 진옥섭 연출의 이 주목된다. 무대를 벗어나 시민 속으로 찾아가는 공연도 있다. ‘춤추는 도시’라는 이름으로 서울의 거리, 지하철, 빌딩, 공원 등 곳곳에서 춤판도 벌인다. 홈페이지(www.sidance.org/2009)에 공연 일정이 나온다.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2〉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2〉

<font color="#638F03">추억은 방울방울
이호준이 찍고 쓴 </font>

서울 종로의 ‘피맛골’은 고관들의 말을 피해 다닌 길이다. 조선시대 벼슬아치들이 말을 타고 행차하면 신분이 낮은 백성들은 엎드려 다 지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생업 중에 엎드려야 하니 아예 만나지 않도록 좁은 골목길로 다녔다. 이 조선시대 좁은 골목길은 그 뒤 빈대떡과 막걸리를 파는 음식촌으로 변화했다. 2009년 피맛골은 ‘도시환경 정비사업’으로 으리으리한 건물이 들어서면서 거의 사라졌다. 이호준은 2008년 이 골목 순례에 나섰다. 산업화의 전진기지 한국에는 무수하게 새로운 것이 생겨난다. 그리고 새로운 것은 많은 옛것 위에 들어선다. (다할미디어 펴냄)은 모시길쌈·삼베길쌈·소달구지·징검다리 등 옛날에는 마을마다 있었으나 이제는 산골로 들어가야만 만나는 풍경들을 모으고, 월급봉투·뻥튀기·성냥공장 등 초기 자본주의 시기에 태어났으나 새로운 물결에 밀려난 추억의 아이템을 불러낸다.


〈신들의 봉우리〉

〈신들의 봉우리〉

<font color="#008ABD">사실적인 히말라야의 산
다니구치 지로의 </font>

히말라야는 등산가들의 꿈의 땅이다. 그 꿈에 취했던 한 일본인 등산가를 의 다니구치 지로가 발굴해냈다(애니북스 펴냄).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등정한 조지 맬러리(왜 산을 오르냐는 말에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고 대답한 등산가)는 1924년 3차 등정에서 동행과 함께 소식이 끊기고 만다. 1993년 산악인이자 사진작가인 후카마치 마토코는 네팔 카트만두의 한 등산용품점에서 낡은 카메라를 발견한다. 확인 결과 그 카메라는 조지 멜러리의 카메라였고, 그 카메라의 전 주인은 일본 클라이머인 하부 조지였다. 후카마치는 일본에서 외고집의 등산가 하부 조지의 과거를 추적해나간다. 다니구치 지로의 사실적인 묘사로 히말라야의 산봉이 ‘신’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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