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달팽이의 달빛무대 & SOUL
이상은 시, 백현진 삽화, 소담(02-745-8566) 펴냄, 8500원
텔레비전에서 사라진 가수 이상은은 많은 이들에게 잊혀졌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놀랍게 성장한 고독한 방랑자요 예술가로 남았다. 이 책은 가수 데뷔 16년째를 맞은 이상은의 첫 시집이다. 나 같은 노래를 들으며 부유하는 듯, 명상하는 듯한 그의 가사에 공감했던 이들에게 ‘시인’ 이상은은 낯설지 않다. 20대의 “영혼의 하강기록”을 담아낸 시들에는 성장의 고민과 방황의 아름다움과 슬픔과 용서들이 들어 있다.
즐거운 불편
후쿠오카 켄세이 지음, 김경인 옮김, 달팽이(02-523-9755) 펴냄, 1만2천원
대량소비 사회의 물질주의에 지쳤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탈출’을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자인 지은이는 자발적으로 ‘문명의 이기’들을 거부하며 살아가면서 이 글을 썼다.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외식하지 않고, 엘리베이터 안 타고 제철채소만 먹으며 지내지만 현대문명 전체를 거부하는 금욕적인 태도에 빠지지는 않는다. 단지 가능한 것을 유연하고 즐겁게 실천하면서 불편함과 부작용도 솔직히 이야기한다.
다이아몬드 잔혹사
그레그 캠벨 지음, 김승욱 옮김, 작가정신(02-335-2854) 펴냄, 1만1천원
다이아몬드의 나라 시에라리온의 분쟁지역으로 찾아간 프리랜서 기자, 지은이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를 싹쓸이하듯 거둬들여 시장을 독점하고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구호와 함께 엄청난 이윤을 챙기고 있는 드비어스의 무자비한 정책과, 다이아몬드 광산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수만명을 죽이고 도끼로 손목과 발목을 자른 반군들의 실태를 생생하게 고발한다. 또 다이아몬드에 희생되는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소비자’ 우리의 무관심을 지적한다.
제주역사기행
이영권 지음, 한겨레신문사(02-710-0544) 펴냄, 1만5천원
한라산에 오르며 탄성을 지르고 이국적인 풍광에 취해 비행기 타고 훌쩍 갔다오는 것으로는 제주를 만날 수 없다. 4·3의 비극을 이제 조금씩 알게 됐다고 해도 우리가 제주에 대해 정말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며 10여년 동안 이 섬 구석구석을 답사했던 지은이가 신석기부터 현재까지 제주의 역사를 ‘변방의 시선’으로 들려준다. 또 그 자취를 더듬으며 찾아갈 수 있는 꼼꼼한 기행 안내자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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