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누리집 갈무리
2018년 6월6일, 대한불교 진각종 국제체험관 지하 1층 구내식당.
경상도 사투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다. 진각종 최고지도자인 총인(회정 김상균·사진)이 진각복지재단과 산하시설 직원 10여 명을 불러 세워놓고 20여 분 동안 폭언과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요점은 며칠 전 단행된 인사 발령에 대한 질책이었다. 인사를 제대로 못해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온다며 “개새끼” “미친놈”이라는 욕설을 섞어가며 상임이사와 사무처장 등을 닦아세웠다. 밥을 먹으러 식당에 온 다른 교도들이 놀라서 쳐다봤다.
종교 법인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재단은 언제든 종단 내 권력에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있다. 진각복지재단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총인은 진각복지재단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 전직 대표이사긴 하지만 2016년 10월 물러났다. 현재 진각종 최고지도자이지만 진각복지재단의 경영진은 아니다.
진각복지재단은 노인요양원과 어린이집 등 44개 산하·관리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설에 대한 운영권과 직원 인사권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설 상당수는 진각종 소유가 아니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탁받았을 뿐이다(일부 직영). 여기서 일하는 사회복지 종사자 700여 명도 대부분 진각종과는 별 관련이 없다.
총인은 이날 진각복지재단과 산하시설 직원 10여 명에게 인사상 협박을 했다. “김○○(진각복지재단 전 사무처장) 따라다니면 내가 가만 안 놔둘 거야.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김○○ 자르고, 따라다니면 다 잘라버릴 거야! 정신 차려!” 종단 내 지위를 이용해 진각복지재단 경영에 간섭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또 지속적인 감시와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인은 “느그 자리 앞으로 내 전부 돌아다녀볼 거야. 느그 자리 비우기만 해봐라, 복지관마다 다 죽여버린다”고 했다. 당시 직원들 중에는 임신부도 있었지만 폭언은 계속됐다. 한 산하시설장에겐 “정신 차려, 이 새끼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진각복지재단 상임이사에겐 “복지(진각복지재단 인사) 니가 했나? 니 한마디 이야기한 적 있나 없나?”라고 외쳤다.
그때 자리에 있었던 직원 중 일부는 총인이 화낸 이유가 자기 아들의 인사 발령 때문이라고 에 주장했다. 2018년 6월 초 진행된 진각복지재단 인사에서 총인의 아들은 핵심 요직인 진각복지재단 사업부장에서 산하시설 원장으로 옮겨갔다. 총인이 자신의 아들을 진각복지재단 사무처장으로 승진시킬 계획이었는데, 인사 발령이 엉뚱하게 나서 화가 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총인은 과 한 통화에서 “인사 문제로 소리를 낸 건 맞지만 아들 때문은 아니다. 당시 인사 발령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진정서를 내서 진각복지재단이 시끄러웠고, 그 문제로 상임이사를 나무랐다. 한 시설장에게는 일 못한다고 사람을 함부로 자르지 말고 가르쳐서 키우라고 질책한 것이다. 아들의 경우는 인사 발령 뒤 새로 부임한 자리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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