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 대구는 변화하고 있을까? 변화하고 있다면 누가 주도하고 있을까?
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5월25~26일 대구 성인 804명에게 여론조사를 했다. 그 결과 ‘대구 변화의 열쇠’는 30대 여성이 쥐고 있으며 20대와 40대 여성이 뒤를 떠받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동년배 남성과 이념 성향 차이 커</font></font>
대구 지역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40대 이하 청년층의 정치적 세대 갈등은 이미 2012년 대선에서도 나타났다.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대구 유권자층의 분화는 가속도가 붙은 듯하다. 2040세대 내에서도 여성은 이념 성향, 주요 이슈 평가, 문재인 정부 평가 등에서 전국적 변화와 정치적 흐름에 비슷한 속도로 따라가고 있지만, 동년배 남성들은 속도가 더디다.
이번 조사는 그 실태를 잘 보여준다. 한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여론과데이터센터장은 “대구의 변화와 관련해 세대 축에 젠더 축이 가세하면서 변화의 진폭이 다각도로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20~40대 여성의 정치 성향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과 글로벌리서치의 1월 전국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30대는 진보 45.6% > 중도 35.4% > 보수 11.4%, 40대는 진보 40.2% > 중도 36.4% > 보수 21.6% 순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진보 40.9%>중도29.1%>보수 12.3% 순이었다.
자신을 진보라고 생각하는 동년배 대구 남성 분포는 전국 결과와 상당히 차이를 보인다. 대구 남성들 가운데는 진보 성향이 가장 높게 나타난 연령대가 전무했다. 20대(38.8%)와 40대(36.3%)는 여전히 보수 성향이 가장 많았고, 30대만 중도 성향이 36.8%로 보수 성향(29.1%)보다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비교해봐도, 전 세대를 통틀어 30대 여성 응답자군이 가장 긍정적이었다. 대구 30대 여성의 문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은 92.8%(매우 41.3%, 비교적 51.5%)에 달했다. 20대 여성은 85.1%, 40대 여성은 76.0%로 30대 여성보다는 낮았다. 같은 연령대 대구 남성들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20대 66.5%, 30대 69.6%, 40대 67.3%였다.
대구의 유권자 분화에서 30대 여성이 유독 두드러지는 이유는 전 사회적인 변화 추세와 맞물려 생각해볼 수 있다. 한귀영 센터장은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졌고, 30대에 결혼·출산·육아를 경험하면서 좀더 전향적인 사회 정책과 변화를 요구하게 되었다는 점, 성폭행 고발 ‘미투’ 운동 등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와 문재인 정부의 여성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변화 실현엔 회의적</font></font>
변화 열망이 큰 20~40대 여성들도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 지역에 큰 변화가 있으리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20대 5.7%, 30대 1.7%, 40대 6.2%만 “크게 변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현 상태로 대구에서 실제 변화가 일어날지 ‘회의적 시선’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심리적으로는 지역성이 없는데 몸은 여전히 지역에 묶여 있다는 답답함을 느끼는 젊은 여성도 많다. 대구 토박이인 손지수(23) 대학·청년YWCA전국협의회 회장은 “수도권 일부 지역처럼 청년 일자리나 성평등 이슈가 선거의 쟁점이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비쳤다.
여론조사 개요
조사방법 : 전화면접조사(CATI)
대상: 대구에 사는 19살 이상 성인 804명
기간: 2018년 5월25~26일
응답률: 21.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포인트
가중치 부여방식 :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2018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변지민 기자 d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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