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견이라지만, 맞춤한 조언도 듣는 이의 심장을 뛰게 한다. ‘기자가 되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뉴미디어와 대안언론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4명이 ‘예비 기자들’에게 보내는 조언이다.
미디어몽구(김정환)“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 요즘 젊은이들은 누구보다 당차고 자신감에 차 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헤쳐나간다면 좋은 기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는 소심해서 처음에 진짜 힘들었다. 묵묵하게 하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거다. 꾸준히 해야 하고 마음가짐이 변치 않아야지. 사람들을 인터뷰할 때 ‘내 가족이다’ 생각하고 ‘내 집안일이다’ 생각하면서 일하면 해 뜰 날이 오지 않을까. 상대방의 시선이나 고정관념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눈높이도 항상 낮추고 다가서면 젊은이들이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겸손하라.”
민노씨 편집장“어떤 이름으로 불리건 간에 저널리즘은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과 언어와 대화(공동체)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저널리즘은 불멸이다. 하지만 우리는 특정한 시공간을 산다. 2015년 대한민국은 ‘죽은 기자의 사회’다. 저널리즘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쉽게 말하자. 산업으로선 사양산업이고, 트렌드로선 올드하며, 대중은 유사 저널리즘, 소매치기 미디어, 약탈적 미디어, 저작 인격을 파괴하는 ‘우주의 얕은 재미’에 환호한다. 이게 현실이며, 이 현실은 앞으로도 쉽게 변하지 않을 거다. 부질없지만 우리를 살아 숨 쉬게 하는 희망의 부사, ‘그럼에도’ 도전하겠다면 당신의 무모함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환영한다.”
정주식 편집장“우리 에서도 개인 필진들 기고를 받고 작은 매체들에서 좋은 글을 갖고 와서 게재도 한다. 그 가운데는 20대가 만든 매체도 있다. 물론 정제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우리도 보면서 많이 배운다. 기성 언론인처럼 써야 한다는 강박이 문득문득 묻어날 때도 있다. 힘을 더 빼고 자기들 하고 싶은 말을 자기들 문체로 하면 좋겠는데, 어디서 본 듯한 문장들을 보면 흉내내기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들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들도 언론 지망생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미디어를 만들겠다는 노력이 가상하고 칭찬받아야 할 일이지만, 그런 좋은 인재가 기성 언론에 들어가서 참신한 기사를 쓰고 하면 한국 언론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아이엠피터(임병도) 전업 블로거“영상하는 사람은 영상을 잘 아는 사람한테 배울 것이다. 나는 글을 쓰기 때문에 안수찬 기자처럼 글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서 공부를 많이 한다. 그러나 한 3년은 버텨야 한다. 미디어몽구도 나도 실질적으로 수입이 발생한 게 몇 년 지나서였다. 2~3년을 거의 수입 없이 버텨야 한다는 얘기다. (1인 미디어 가운데) 전업으로 언론 활동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형편이다. 채 10명도 안 된다. 그래도 1인 미디어의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뉴스펀딩이 1인 미디어의 장기적 모델이 될 수는 없겠지만, 2~3년만 버티면, 힘들지만 무언가 비전이 있다고 본다. 그 기간만 버티면서 앞을 생각하면 좋겠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우원식 “한덕수, ‘내란 특검’ 후보 추천 의무 오늘까지 이행하라”
[속보] 노상원 ‘계엄 수첩’에 “북의 공격 유도”… 정치인·판사 “수거 대상”
“탄핵 반대한다더니, 벌써 들뜬 홍준표…노욕만 가득” 친한계, 일침
[단독] HID·특전사 출신 여군도 체포조에…선관위 여직원 전담팀인 듯
안철수 “한덕수, 내란 특검법은 거부권 행사 않는게 맞다”
[단독] 윤석열, 4·10 총선 전 국방장관·국정원장에 “조만간 계엄”
계엄의 밤, 사라진 이장우 대전시장의 11시간…“집사람과 밤새워”
“내란 직후 임명…자격 없다” 국회 행안위서 바로 쫓겨난 박선영
롯데리아 내란 모의…세계가 알게 됐다
‘내란의 밤’ 4시간 전…그들은 휴가까지 내서 판교에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