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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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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우라늄이란 무엇인가

등록 2001-01-09 00:00 수정 2020-05-02 04:21

우라늄은 U-238, U-235, U-234의 세 가지 동위원소로 구성돼 있다. 자연우라늄은 U-238이 99.3%, U-235가 0.7%다. 열화우라늄(Depleted Uranium, 약어로는 DU)은 자연우라늄을 핵연료나 핵무기에 쓰려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서 U-235가 자연우라늄에 비해 약 40% 정도 적다. DU를 주성분으로 만든 탄환을 미국 아브람스 탱크의 120mm포로 발사하면, 두꺼운 철판을 두른 적군 탱크나 콘크리트 참호가 파괴될 정도의 위력을 지닌다.

DU는 항공기나 선박의 자연부식을 막는 데 쓰이는 등 산업용으로도 널리 사용된다. 병원 방사선치료의들도 방사선 노출 방지용으로 DU장비를 쓴다. DU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위험은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방사능과 화학독성이다. 납이나 텅스텐처럼 DU는 화학적 독성을 지녔다. DU는 알파와 베타분자, 그리고 감마선을 방출한다. 알파분자는 피부를 뚫고 들어가지 못하고 베타분자는 군화나 전투복으로 차단된다. 반면 감마선은 순수에너지로 침투성이 강하다.

DU폭탄은 철갑판이나 콘크리트 방호벽 같은 딱딱한 물체에 부딪혔을 때 자연발화하면서 높은 열을 일으킨다. 이때 방사능과 독성 미립자들이 연기기둥처럼 일어난다. 이런 DU를 호흡기로 들이켜거나 피부로 쐬는 경우 인체에 장기적으로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 걸프전 이후 DU의 독성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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