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수비는 최고의 공격이다

[여당 단일팀 전력 분석] 스파르타 야구로 3연전 싹쓸이 기대… 유승민 5번 타자 내칠까, 안고 갈까
등록 2015-12-29 17:54 수정 2020-05-03 04:28



2016 · 2017 · 2018  여야 대선 주자 분석


<font size="4"><font color="#BEBEBE">[여당 단일팀 전력 분석] 수비는 최고의 공격이다</font></font>
<font color="#00847C">▶관련 기사 보러가기(아래)</font>
<font color="#991900">차기 대선 주자 18명 전력 분석 보고서</font>
<font color="#991900">[야당 연합팀 전력 분석] 결정적 ‘한방’이 없다</font>
<font color="#991900">[클린업 트리오 분석] ‘돌파형’ 문재인 ‘안정형’ 김무성</font>
<font color="#991900">[4번 타자 부상 대책] 적의 적은 아군</font>
<font color="#991900">[안철수 경쟁력 분석] 최고 몸값 경신할까 </font>
<font color="#991900">[외적 변수들] 영남은 문재인을 좋아한다? </font>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2월 청와대를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2월 청와대를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font size="4"><font color="#00847C">강점 ↑ 탄탄한 고정팬·저돌적인 감독 </font></font>

1987년 대선부터 2014년 지방선거까지 전적이 19전16승3패(승률 8할4푼2리). 탄탄한 고정팬(영남·보수층)을 바탕으로 극강의 모습을 이어왔다. 감독(박근혜 대통령)의 강인하고 저돌적인 야구 스타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야당팀의 ‘자율 야구’가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여당팀 선수들이 감독의 ‘스파르타 야구’에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다면, 앞으로 치를 3연전(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 싹쓸이도 기대해볼 만하다. 전·현직 광역자치단체장 출신으로 짜인 외야수들의 수비 범위가 넓다. 이 외야수들은 고정팬 결집(우익수 홍준표·좌익수 김문수)뿐 아니라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대(경기도에서 연정을 실험하는 중견수 남경필)를 시도하고 있다.

<font size="4"><font color="#00847C">약점 ↓ 낮은 출루율·내재된 불협화음 </font></font>

첫 경기(총선)에서 감독(박근혜)과 주장(김무성 대표) 사이의 팀 내 리더십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감독은 공격(지지 확장)보다는 수비(콘크리트 지지층 유지)를, 경기 상황(국회 상황)보다는 팀 컬러(보수 이념)를 중시한다. 이 지점에서 공격적인 야구와 변화무쌍한 경기를 선호하는 일반 관중과의 괴리가 생긴다.

여당팀을 구성하는 9명 선수의 출루율이 상대팀보다 낮다. 이번 분석에서 사용된 ‘정치인 출루율’은 소속 정당의 적극 지지층, 무당층, 자신을 이념적으로 중도라고 밝힌 계층에서 받은 지지율을 모두 더해 100으로 나눈 값이다. 출루율이 낮다는 것은 무당층·중도층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 상대팀보다 적다는 걸 의미한다.

이 역시 스파르타 야구, 질서 야구가 보완할 점이다. 감독과 주장 사이에 내재된 불협화음이 주장 교체로 이어져 팀 분위기 쇄신을 가져올지, 감독과 주장의 ‘리더십 포트폴리오’(역할 분담)를 통해 팀워크가 더 정교해질지도 관심거리다.

<font size="4"><font color="#00847C">선수 분석 </font></font>

1번 타자는 살아나가는 생존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뛰어난 선구안과 빠른 발을 필요로 한다. 여당팀의 1번 타자는 홍준표 경남지사다. 그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소속 정당 적극 지지층, 이념 중도층, 무당층에서 받은 개인 지지율의 합계가 1할(0.091)을 밑돌지만, 대중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를 건드려 상대팀 배터리(투수-포수)를 흔드는 심리전에 능하다. 공을 고르는 선구안도 갖췄다. 무상급식 반대, 공공의료 구조조정 등을 통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보수층 결집을 유도해왔다. 그는 이 팀의 우익수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김무성, 출루율 1위지만 장타력 한계 </font></font>

2번 타자는 1번이 출루했을 경우 팀의 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요구받는다. 과거 노동운동 경험에서 체득한 조직 활동이 강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2번 타자다. 그가 차기 대선을 바라본다면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계산한 정치인 출루율을 지금(0.277)보다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이번 총선 당선이 최우선 과제다. 그는 자신의 오랜 정치 기반(경기도)을 버리고 여당팀의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야당 강세 지역에서 출마하라는 ‘험지 차출론’이 여당팀 내부에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table border="0px" cellpadding="0px" cellspacing="0px" width="50%" align="right"><tr><td height="22px"></td></tr><tr><td bgcolor="#ffffff" style="padding: 4px;"><table border="0px" cellpadding="0px" cellspacing="0px" width="100%" bgcolor="#ffffff"><tr><td class="news_text02" style="padding:10px">
<font size="4"><i><font color="#991900">4번 타자이자 주장은 김무성 대표다. 그는 양 팀 통틀어 올스타 전체 투표(여야 8명 선호도·31.5%)와 ‘정치인 출루율’ (0.890)에서 모두 1위다.</font></i></font>
</td></tr></table></td></tr><tr><td height="23px"></td></tr></table>

3번 타자부터는 승부 근성과 장타력을 요구받는다. 여당팀의 3번 타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국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여야 정치인 8명의 선호도를 물은 이번 조사에서 전체 5위(8.9%)에 올랐다. 여당 정치인 중에는 김무성(전체 1위·31.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그의 포지션은 투수다. 두 번의 서울시장을 통해 서울이라는 중원을 장악한 경험과 낮은 방어율(1.71) 때문이다. 방어율이 낮으면 좋은 투수다.

이번 분석에 활용된 ‘정치인 방어율’은 소속 정당 전체 지지율을, 해당 정치인이 그 정당의 소극적 지지층한테서 받은 지지율로 나눠 계산했다. 소속 정당의 소극 지지층에서 많은 지지를 얻은 정치인일수록 방어율이 낮다. 소극 지지층이 지지를 철회하지 않도록 방어를 잘했다는 뜻이다. 오 시장은 여당팀 9명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 새누리당 적극 지지층 가운데 20%, 소극 지지층 중 20%의 지지를 얻었다.

4번 타자이자 주장은 김무성 대표다. 그는 양 팀 통틀어 올스타 전체 투표(여야 8명 선호도·31.5%)와 ‘정치인 출루율’(0.890)에서 모두 1위다. 출루율은 소속 정당 적극 지지층과 무당층, 중도 이념층에서 받은 지지율을 합계한 것인데, 김 대표의 경우 소속 정당 적극 지지층의 압도적 지지(58.5%) 덕에 출루율 총합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념 중도층과 무당층에서 얻은 지지율을 합산한 김 대표의 장타율(3할5리)은 약한 편이다. 지지층 확대라는 ‘장타력’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그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끈다면 자신이 새누리당 적극 지지층에서 호응이 높은 점을 고려해, 고정 지지층(영남·보수) 결집 전략으로 총선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중심 타선인 5번에는 최근 뜨거운 이슈들을 몰고 온 유승민 전 원내대표다. 감독과의 마찰도 불사하며 자신만의 야구를 펼치고 있다. 힘의 야구보다는 생각하는 야구를 선호한다. 그는 여야 8명에 대한 선호도에선 전체 6위(6.4%)를 차지했지만 여당팀 9명에 대한 선호도에선 김무성 대표(31.1%)와 대등한 수치(30.8%)를 기록했다. 여당팀 9명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까지 응답에 참여했기 때문에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는 그에 대한 평가가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념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도 지지가 높아, 이런 지지율이 주요하게 합산된 유 전 원내대표의 정치인 타율(0.516)과 장타율(0.817)이 양 팀 통틀어 전체 1위다. 이번 총선에서 5번 타자의 ‘개혁적 이미지’와 지지층 확대력이 여당팀 공격에 득이 될 수도 있지만, 감독과의 불화가 팀 분위기를 저해한다는 판단이 이뤄질 경우 첫 경기(총선)의 출전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그가 ‘친박근혜 세력’에 밀려 당에서 나오는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할 경우 몸값은 예측 불허다. 야당팀이 내세울 만한 개혁적 이슈를 선점하는 그의 수비력 때문에 팀에선 유격수를 맡는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유승민, FA 선언하면 몸값 예측 불허</font></font>

6번 타자 정몽준 전 의원은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족 구성원들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전력 탓에 내·외야 수비 부담이 적은 포수를 맡고 있다. 하위 타순(7번 김태호-8번 원희룡)을 거쳐 1번 타자로 타순을 연결하는 가교인 9번 타자에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배치됐다.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야권 인사에게 내줘 연정을 시도하며 좌우 갈등을 조정하려는 그의 정치적 행보처럼 포지션이 중견수다. 여당팀 9명에 대한 선호도에서 6위(3.4%)에 머물고 있지만, 경기도 연정을 실험하는 그는 차세대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최정묵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font color="#00847C">※은 여론조사기관 우리리서치,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함께 3연전을 앞둔 한국 정치를 전망하는 여론조사를 했다. 현 정당별 지지도와 함께 안철수 신당이 정상 출범할 경우 총선을 앞두고 정치 지형을 어떻게 흔들지 살폈다.
이번 조사는 2015년 12월17~18일 전국 성인 남녀 1천7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임의걸기(RDD)에 의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 응답률 2.5%.
같은 방식으로 12월17일 호남(광주·전남·전북) 성인 남녀 527명을 상대로 별도 조사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2%. 응답률 5.3%.
역시 같은 방식으로 12월17일 부산·울산·경남 성인 남녀 547명을 상대로 별도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4.2%. 응답률 3.6%.
이번 조사에선 2015년 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로 가중값을 부여하여 오차를 보정했다.</font>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