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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한방’이 없다

[야당 연합팀 전력 분석]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올스타 상위 4위 안에… 선수는 좋은데 팀워크가 약하다
등록 2015-12-29 17:42 수정 2020-05-03 04:28



2016 · 2017 · 2018  여야 대선 주자 분석


<font size="4"><font color="#BEBEBE">[야당 연합팀 전력 분석] 결정적 ‘한방’이 없다</font></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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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015년 7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한겨레 이정우 선임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015년 7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한겨레 이정우 선임기자

<font size="4"><font color="#00847C">강점 ↑ 인기 선수 높은 출루율 </font></font>

대중의 주목도가 높은 선수가 많다. 올스타 전체 순위(여야 8명 대상 정치인 선호도)에 3명(문재인·안철수·박원순)이 상위 4위 안에 들었다. 팀의 구심점(야권의 정치 리더)이 흔들리면 즉각 대체할 자원이 상대팀보다 여유롭다. 지방행정 성과를 토대로 몸값을 키우는 선수 3명(박원순·안희정·이재명)을 보유하고 있다.

출루율 팀 평균(0.357)이 상대팀(0.333)보다 높다. 출루율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소속 정당의 적극 지지층, 무당층, 이념 중도층에서 받은 지지율을 더한 뒤 100으로 나눈 값이다. 팀 평균 출루율이 높다는 것은 확실한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무당층까지 지지세를 확장할 수 있는 정치인이 상대보다 좀더 많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야당팀의 시장·도지사 3명의 각 출루율은 상대팀 도지사(남경필·원희룡)를 모두 앞선다.

<font size="4"><font color="#00847C">약점 ↓ 연패 무력감 수비진 약세 </font></font>

연패(2012년 총선·대선 등)의 무력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동계훈련에서 이런 팀 분위기를 쇄신(공천 혁신안)하는 작업을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개별 기록은 좋지만 주장(당대표)을 중심으로 한 팀워크가 상대팀보다 떨어진다. 동료 선수를 득점권으로 보내는 ‘희생번트’와 득점권 선수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플라이성 타구’처럼, 결정적 순간에 발휘돼야 할 작전 수행 능력이 부족하다.

투수의 ‘바빕(BABIP)’ 기록도 높다. 바빕은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인플레이 타구’를 수비수의 잘못으로 안타로 만들어버린 기록이다. 투수에게 바빕 기록이 높다면 동료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했거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 공격을 적절히 방어할 수비진의 협업이 떨어지는 탓에 야당팀 투수의 바빕 기록이 높아졌다.

<font size="4"><font color="#00847C">선수 분석 </font></font>

중견수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다. 그는 4개월 뒤 총선에서 좌익수(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우익수(무소속 안철수 의원) 사이의 거리를 조정(연대 또는 통합)하며 상대팀의 아웃카운트를 늘려야 한다. 이런 조율에 실패하면 외야에서 수비 범위를 넓혀가는 우익수와 서로 공을 잡으려는 주도권 다툼으로 충돌할 수 있다.

그는 2015년 2월부터 팀의 새 주장을 맡았다. 주장으로 당선됐을 때 “변화가 시작됐다. 총선 승리의 깃발이 올랐다. 민주주의·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에게 대항하는 팀 내부의 전면전과 맞닥뜨렸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팀의 혁신(공천 혁신안 등)을 내세웠지만 당장 주장을 바꾸지 않으면 팀을 이탈하겠다는 일부 동료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주장 문재인, 타율 최고지만 내부와 전면전 </font></font>

포수는 천정배 의원이다. 호남 개혁을 외치는 그는 팀 안방 자리의 붙박이를 원한다. 투수는 김부겸 전 의원이다. 야당팀에서 상대의 특성을 가장 잘 안다. 상대팀의 아성인 대구 수성갑에서 2012년 총선(낙선)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그는 대구 선거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전면에 나서 당을 수습해달라는 당 내부의 요구를 고사했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2루수(이재명 성남시장), 유격수(안희정 충남지사), 3루수(박원순 서울시장)에 배치됐다. 이 3명은 중앙정부가 하지 않는 정책을 시행하는 협업 플레이로 2~3루 사이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공(소속 정당 실망 세력, 중도·무당층)을 방어하고 있다.

<table border="0px" cellpadding="0px" cellspacing="0px" width="50%" align="right"><tr><td height="22px"></td></tr><tr><td bgcolor="#ffffff" style="padding: 4px;"><table border="0px" cellpadding="0px" cellspacing="0px" width="100%" bgcolor="#ffffff"><tr><td class="news_text02" style="padding:10px">
<font size="4"><i><font color="#991900">중견수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다. 그는 4개월 뒤 총선에서 좌익수(심상정)와 우익수(안철수) 사이의 거리를 조정(연대 또는 통합)하며 상대팀의 아웃카운트를 늘려야 한다.</font></i></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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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에 비유하자면, 박원순(3번)-문재인(4번)-안철수(5번)는 이 팀의 중심 타선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여야 8명 가운데 선호 정치인을 물었더니 여당팀 김무성(31.5%)에 이어 문재인(22.8%), 안철수(13.9%), 박원순(9.9%) 순으로 조사됐다. 야당팀 9명을 상대로 한 선호도에선 안 의원(30.4%)이 문 대표(24.4%)보다 높았다. 이 조사엔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응답도 포함돼 있다. 호남(광주·전라)의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별도로 야권 중심 타선 3명의 선호도를 물었더니 문재인(34.1%), 안철수(30%), 박원순(14.3%) 순으로 나타났다.

야당팀에서 장타율이 가장 좋은 사람은 안 의원이다. 6할7푼7리다. 장타율은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과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말한 사람들로부터 받은 지지율의 합계다. 지지 확장 능력을 확인해주는 수치다. 안 의원은 야권 9명 중 무당층에서 가장 많은 38.6%, 중도층에서 가장 높은 29.1%를 얻었다.

타율이 가장 좋은 사람은 문 대표다. 타율이 5할8푼7리다. 이번 분석에서 활용한 정치인의 타율은 그 정치인이 속한 정당을 소극적으로 지지해왔다는 사람들과 이념 중도층에서 받은 지지율의 합계다. ‘적극 지지층’의 지지율을 제외한 이 수치는 자신이 속한 정당에 대한 지지가 헐거운 사람을 공략해 마음을 잡은 능력을 뜻한다.

문 대표는 야권 9명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 안 의원보다 이념 중도층의 지지가 ‘8.9%포인트’ 정도 낮았지만, 새정치연합 소극 지지층에선 안 의원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래도 팀의 구심점(대표)이 흔들려선 안 된다는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야당팀의 1번 타자는 이재명 시장이다. 온라인상에서 정치적 견해를 활발히 개진하며 각종 현안에 빠르게 대처하는 이 시장의 기민함과 정밀 타격감 때문이다. 희생번트 등 작전 수행 능력이 필요한 2번 타자는 안희정 지사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여당 완승이 이뤄져 중심 타선(문재인·안철수) 책임론이 불거질 경우 차기 대선 길목에서 타순 상향 조정도 넘볼 수 있다.

3~5번 타자 못지않게 타격감이 요구되는 타순이 6번이다. 상대팀이 3~5번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거나, 이들 중심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했을 경우 야당팀의 주요한 공격 기회가 6번으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6번 타자로 배치된 손학규 전 의원은 야권 9명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에서 박원순 시장을 제치고 3위(14.7%)에 올랐다. 그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음에도 그의 측근과 지지자들이 총선 이후 ‘손학규에 대한 여론 호출’을 기다리는 이유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협업해 수비효율 기록 올려야</font></font>

첫 경기인 총선을 앞둔 야당팀이 끌어올려야 할 숨은 기록은 수비효율(DER·Defence Efficiency Rating)이다. DER는 상대 타자가 수비수가 처리할 수 있는 곳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날렸을 때 이를 아웃으로 연결시킨 비율이다. 개인 플레이가 아니라 수비진의 협업이 잘 이뤄질 때 DER가 올라간다. 야당 연합팀이 이번 총선에서 ‘연대 협업’으로 ‘DER’를 높일지, 각개약진으로 각자의 지지 영역을 확대할지의 선택이 야당팀 앞에 놓여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font color="#00847C">※은 여론조사기관 우리리서치,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함께 3연전을 앞둔 한국 정치를 전망하는 여론조사를 했다. 현 정당별 지지도와 함께 안철수 신당이 정상 출범할 경우 총선을 앞두고 정치 지형을 어떻게 흔들지 살폈다.
이번 조사는 2015년 12월17~18일 전국 성인 남녀 1천7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임의걸기(RDD)에 의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 응답률 2.5%.
같은 방식으로 12월17일 호남(광주·전남·전북) 성인 남녀 527명을 상대로 별도 조사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2%. 응답률 5.3%.
역시 같은 방식으로 12월17일 부산·울산·경남 성인 남녀 547명을 상대로 별도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4.2%. 응답률 3.6%.
이번 조사에선 2015년 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로 가중값을 부여하여 오차를 보정했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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