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특집 > 특집1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7년09월20일 제678호
[변수1] 이명박, 자기 덫에 걸릴까

각종 의혹 넘쳐나는데다 최측근도 ‘본인·주변 실수’ 우려해

▣ 류이근 기자ryuyigeun@hani.co.kr
▣ 사진 이종찬 기자rhee@hani.co.kr

아이러니다. <한겨레21>이 뽑은 가장 큰 대선 변수는 이명박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의 가장 위협적 존재는 다름 아닌 이명박 자신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 제기에 맞선 대응이다. 또 언행에서 자신의 예상치 못한 실수다.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당 대선준비팀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의 우려 또한 그렇다. “(후보) 본인과 주변의 실수가 대선판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BBK 사건’, ‘도곡동 땅’은 아직도…

이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은 후보다. 지난 8월20일 한나라당 경선 이후 그의 지지율은 50%를 웃돈다. 타 후보들과의 비교를 허락지 않는다. 이제 정치꾼들은 대선 구도를 “이명박이냐, 아니냐”로 얘기한다. 이명박 대세론이 지배적이다. 맞수가 누가 되든지, 정치세력들이 어떻게 합종연횡을 하든지, 이명박을 꺾기엔 힘이 부쳐 보인다.


△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BBK 등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이 외부의 적이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내부의 적에 흔들릴 수 있다. ‘샐러리맨의 신화’와 마찬가지로 온갖 의혹도 이명박 삶의 파생물이다. 피할 수 없다. 의혹에 대한 도덕적·법률적 검증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독주하는 마라톤을 상상해보자. 2위 그룹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잘 보이지도 않는다. 결승점을 10km 남겨둔 상황에서 완주만 하면 다 될 거 같다. 그러나 페이스 조절이란 게 쉽지 않다. 제 풀에 지쳐 꼬꾸라질 수 있다.

전혀 근거 없는 ‘설’을 빼더라도 이명박 관련 의혹은 그야말로 봇물이다. 한나라당 국민 검증위원회는 7월19일 대선 경선후보 청문회에 앞서 이 후보에게 질의서를 보냈다. A4용지 49장 분량이다. 병역, 위장전입, 옥천 땅 투기 관련 등 모두 21가지의 의혹에 대한 꼼꼼한 질의였다. 그는 청문회에서도 말끔히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 정두언 의원은 앞으로도 ‘BBK 사건’과 ‘도곡동 땅’ 등 2가지 의혹이 이 후보를 괴롭힐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후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걱정은 별로 안 한다”고 말했다. 경제에 대한 대중의 강한 기대감이 이 후보에게 투영됐다. 덕택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도덕적 잣대가 적용된다.

이명박에게 ‘1차 검증 관문’은 아픈 기억이다. 경선 직전 검찰의 ‘도곡동 땅’ 관련 수사 결과 발표는 이 후보를 위태롭게 했다. 이 후보가 이회창과 같은 불안한 후보라는 인식이 당원과 대의원 사이에 빠르게 퍼졌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지지율이 10%포인트나 빠졌다.

이 후보에겐 다행히 상황이 달라졌다.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 박근혜 전 대표 지지층 상당수도 이젠 그를 지지한다. ‘예방주사’를 맞듯 검증에 대한 내성도 생겼다. 검증 대응팀도 가동 중이다. 방어막이 튼튼해졌다. 그가 공격받는다면 당이 전면에 나선다. 이제껏 그랬지만 조·중·동 등 보수언론과 보수세력은 더욱 사력을 다해 그를 보호할 것이다.

당·보수언론·보수세력이 사력 다해 보호

그렇다고 검증의 관문이 결코 녹록하진 않다. 12월19일까지 검증이란 단어는 이명박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자, 최고의 대선 관심 변수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0월 말 ‘이명박 국정감사’를 예고하고 있다. 이 후보에 대한 의혹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올 수 있다. 언론의 검증도 이어질 태세다. 검찰 수사도 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누적돼온 의혹이 내성을 강화할 수도 있지만, 한꺼번에 폭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느 쪽일까? 대선 드라마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는 문제다.

<투표 순간까지 작동할 ‘대선 변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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