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1m도 채 되지 않는 구덩이 속에 유골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두개골은 모두 땅바닥에 엎어져 있고 모양이 확인되는 팔뼈는 하나같이 골반뼈 위에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꺾여 있다. 녹이 슨 탄피 22개도 구덩이 옆과 뒤쪽에 모아져 있다. 참혹한 학살의 현장, 이 구덩이에만 23구의 유골이 흙과 돌 아래에서 잠자고 있었다. 8월25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외공리. 지리산 자락의 이 작은 마을 앞산 중턱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위원장 안병욱)의 유해 발굴 중간 결과 브리핑이 열렸다…/ 박수진·전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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