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생활인들이 광장으로 나오고 있다. 정치에 무관심했던 10대와 20대도 촛불을 든다. 오직 다수의 힘 하나로 밀어붙인 ‘탄핵 정국’은 지금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87년 6월항쟁은 재연되는가.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 사진/ 박승화 · 김진수 기자, 표지디자인/ 장광석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장내에 울려퍼지고, <타는 목마름으로>가 나오자 눈물을 글썽이며 목청을 높인다.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간간이 들리지만, 7만 촛불 아래 일렁이는 분노는 어린아이의 웃음으로도 가려지지 않는다.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오고 있다. 월드컵의 ‘환희’와 여중생 집회의 ‘슬픔’을 넘어, 노무현 대통령 탄핵으로 시작된 이번 ‘시민봉기’의 정서는 ‘참을 수 없는 분노’다. 세대와 성별, 정치 성향을 뛰어넘어 거리로 달려나온 이들의 수는 서울에서만 3월12일 1만5천으로 시작해 다음날인 3월13일 7만명으로 크게 불어났다.

“뒷머리를 심하게 맞았다”

특히 “이렇게 많은 아저씨, 아줌마들이 모인 것은 처음 봤다”는 한 고등학생의 놀라움 섞인 고백처럼, 이번 시민봉기의 주력부대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3040세대’다. 80년대의 최루탄 가스를 털어버리고, 집값과 자녀교육, 조기퇴직에 노심초사하던 평범한 생활인들은 탄핵 정국에 부닥치자, 치를 떨며 광장으로 쏟아져나왔다. 사회의 민주화를 주도했고, 변화의 경험을 온몸으로 기억하는 이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터져나오는 단어는 ‘민주주의’였다.

가정주부 조미경(41)씨의 발걸음을 17년 만에 거리로 이끈 것은 “적들에 대한 분노”다. 자신을 대학 82학번이라고 소개한 조씨는 “살림하고 애 키우느라 바빠 정치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온 나라에 생중계된 탄핵 가결 모습에 뒷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대통령을 심판하는 것은 국민이지 한나라당이 아니다”라고 일갈한 조씨는 “우리가 1980년대에 치열하게 싸워 민주정부를 세웠는데, 그때 독재의 주구 노릇을 하던 세력이 대통령을 탄핵하는 모습을 보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탄핵가결 장면(위,이용호기자)을 보고 많은 이들이 '참을 수 없는 분노'에 거리로 뛰쳐나왔다. 탄핵 가결 직후,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6대 국회는 죽었다"며 '국회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아래,박승화 기자).

중학교 1학년짜리 딸의 손을 꼭 잡고 말 없이 집회장 한켠에 서 있던 최선호(38)씨는 “참담하다”는 말을 수없이 내뱉었다. 최씨는 “선후배, 동지들이 피흘려 일궈낸 민주주의를 흔들고 있다”며 분노했다. 수구세력이 결집해 힘의 논리로 민주주의를 짓밟는 모습을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최씨는 “의회민주주의가 정의로운 제도이긴 하지만, 이런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며 “정치가 15~16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아 말할 수 없이 참담하고 화가 나서 일이 끝나는 대로 뛰어나왔다”고 강조했다.

동생네 식구 등 여섯명의 가족이 ‘총출동’한 설아무개(43)씨는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만일 이회창, 아니 최병렬이 이런 식으로 탄핵됐어도 이 자리에 나왔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설씨는 “만일 이런 일이 없었다면 총선 때 조용히 내 한표 행사하는 걸로 만족했겠지만, 한나라·민주·자민련이 공조해 대통령을 밀어내는 것을 보고 90년대 초 3당야합을 떠올리게 됐다”며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10여년 전과 너무 비슷해 섬뜩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특히 개헌과 총선 연기 논의가 흘러나오면서 이들의 불안과 위기감은 극으로 치닫고 있었다. 정치제도로서 내각제와 대통령제의 장단점을 떠나, ‘민주화 투쟁의 결실’로 얻어낸 대통령 직선제의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전아무개(37)씨는 “설마했던 탄핵안까지 통과시킨 이들이 개헌과 총선 연기를 안 한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 다시 화염병이라도 만들어놔야 할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힘들게 피워낸 ‘민주주의의 꽃봉오리’가 짓밟힐 위기에 처하자 이들의 책임감과 자신감은 더욱 타오르고 있었다. 변화의 요구를 ‘조직화’해 ‘승리’한 경험을 온몸으로 기억하는 만큼 ‘투쟁의 의지’는 넘쳐흘렀다. 회사원 오상진(39)씨는 “역사가 나아가는 데서 만날 수 있는 시련이자 고통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때는 민주정부를 얻으려고 싸웠고, 이제는 지키려고 싸운다. 그때의 적과 지금 맞서는 적이 같은 사람들이라는 게 서글플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 전국 550여개 단체로 꾸려진 '탄핵반대범국민행동'은 198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연대기구다.(김진수 기자)

정치무관심 20대, 야전부대로

‘아줌마·아저씨 부대’가 이번 집회의 주력이라면, 20대는 야전부대다. 정치 무관심층으로 분류되던 20대들이 ‘똑 떨어지는 정치집회’에 몰려나오는 것은 꽤 흥미로운 점이다. 민주화 세대가 ‘책임감’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민주 수호를 부르짖는 것과는 달리,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20대에게 탄핵은 ‘게임의 법칙’이 없는 심각한 절차상의 문제였고, 소박한 정의의 문제였다.

사촌동생과 집회장을 찾은 대학 4학년 김세나(23)씨는 “사실 뉴스를 제대로 안 봐서 그동안 노 대통령이 뭘 잘못했고, 왜 탄핵됐는지도 잘 모른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지난 대선 때 투표도 하지 않았다. ‘이태백’이 되지 않기 위해 학교와 영어학원, 중국어학원, 집만 오갔다. 국회에서 벌어지는 일 따위는 치열한 취업 전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2일 학교 앞 식당에서 우연히 본 탄핵 가결 장면은 김씨의 뒤통수를 ‘강타’했다. “사람 수만 많으면 국민이 뽑은 대통령까지 끌어내릴 수 있는 국회의원들의 힘이 무섭고 섬뜩했어요. 게다가 국민의 뜻을 묻고 심판하는 절차도 없었잖아요.” 김씨는 “이건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와 불의의 대립”이라고 잘라 말했다.

직장 생활 3년차인 박명희(27)씨도 “울분을 못 이겨” 달려나왔다. 탄핵안이 가결된 12일에는 아예 회사에서 조퇴하고 국회 앞에 나왔다. 박씨는 “대통령이 잘못한 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심판해나가야 하는 것이지, 국회의원들이 마음대로 쫓아낼 수는 없는 일”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었더라도 이 자리에 나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화문에서 만난 김종욱(29)씨에게 집회의 모든 것은 낯설다. 사람이 몇만명씩 모이는 것도, 집회에서 사람들이 흥얼거리는 노래도 모두 익숙하지 않다. “월드컵 때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김씨는 이번에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생각에 집회장을 찾았다. 김씨는 “주도적으로 참가할 수는 없지만, 다만 많은 사람들이 탄핵에 반대한다는 것을 국회의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전문가들은 이번 탄핵 사례를 두고 "수구세력의 마지막 발버둥"이라고 분석한다.(박승화 기자)

20대 이상은 그나마 투표권이라도 있으니 정치와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다지만, 청소년들의 ‘집회장 출몰’은 꽤 뜻밖이었다. 월드컵과 여중생 추모 촛불집회로 광장에 ‘단련된’ 청소년들은 예쁘게 꾸민 ‘탄핵 무효’ 촛불을 들고 집회장 곳곳에서 신기한 표정으로 두리번대고 있었다. 집회장에서 만난 학생들은 “쉬는 시간마다 TV를 켜고 탄핵 가결 장면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탄핵안이 통과되던 장면은 “리얼한 이종격투기”였고 “힘센 놈이 약한 놈 괴롭히는 ‘짱나는’ 장면”이었다.

12일 국회 앞에서 만난 최철수(18)군은 “선생님 몰래 야간자습을 빼먹고 나왔다. 고3이어서 진짜로 공부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국회의원들이 고3들 공부도 못하게 한다”고 넉살을 부렸다. “어른들은 우리한테 힘센 사람이 약한 사람 괴롭히면 안 된다고 가르치면서, 국회의원들이 숫자가 많다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저렇게 밀어내도 되는 건가요.” 최군은 “수업시간마다 선생님들과 토론하고, 어떤 반은 아예 수업 끝나고 선생님과 같이 나오기도 한다”며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창’ 지지자들도 참여한다

집회 참가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자신들을 노사모니 국민의 힘이니 하며 친노 세력으로 보는 시각이다. 집회 성격을 ‘노빠 집회’로 규정하는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주장을 들으며 참가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대선에서 “안정적이고 연륜 있어 보여”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들 역시 한나라당에 대한 배신감에 몸서리치며 거리로 뛰어나왔다.

경기도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는 윤길순(64)씨는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한표를 던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불안해 보여”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탄핵되던 날, 윤씨는 ‘근조국회’ 리본을 만들라며 검은색 천 10마를 들고 국회 앞으로 달려나왔다. “이런 데모는 처음”이고 “정치도 모른다”는 윤씨는 최근 대선자금 수사를 보며 놀란 가슴을 달래던 중이었다고 했다. 윤씨는 “요즘 장사가 안 돼서 죽겠는데, 정치인이란 놈들이 기업들 돈 받아 먹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며 “국민은 힘들게 사는데, 그런 짓을 한 국회의원들이 4년이나 남은 대통령을 쫓아내는 걸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분개했다. 자신을 ‘안정희구 세력’이라고 소개한 김명철(46)씨도 “이렇게 울어본 적은 처음”이라며 “사회를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했던 한나라당이 오히려 사회 불안요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에게도 이번 집회의 역동성과 세대별 특성은 흥미로운 모습이다. 월드컵 때의 ‘붉은 악마’ 현상이 ‘놀이문화’의 연장선에서 해석됐다면, 이번 탄핵 반대·민주 수호 집회는 “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시민들의 저항과 정의감”이 극적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는 “87년 6월항쟁 이후 아주 느리지만 민주화로 나아가는 행보를 해왔고, 이런 과정에서 축출돼가던 보수세력들이 최후의 발버둥을 치는 것”이라며 “시민사회의 대응은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무현 정권이 수호해내지 못한 부분을 87년 6월항쟁처럼 확보해내기 위해 시민들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국회의 ‘봄날’은 갔다. 국민들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번이 “민주주의를 지킬 마지막 기회”라며 주먹을 불끈 쥔 87년 세대부터 정의감에 불타는 고등학생까지 모두 어깨를 겯고 ‘탄핵 무효’와 ‘민주 수호’를 외치고 있다. 눈이 있으면 보고, 귀가 있으면 들을 노릇이다.

198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연대기구 550여개 단체로 구성된 ‘범국민행동’… 매일 저녁 8시 촛불집회 계속 3·12 탄핵 사태를 보며 수많은 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메신저로 사발통문이 돌고, 인터넷에는 탄핵 반대 카페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국민을 협박하지 마라’(cafe.daum.net/antitanhaek)라는 탄핵 반대 카페에는 이미 열흘 동안 8만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다. 들불처럼 번지는 시민들의 분노를 모으고 대규모 집회로 조직해내는 곳은 ‘탄핵 무효와 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범국민 행동 준비모임’(범국민행동)으로, 전국 550여개 단체로 구성됐고 지난 3월13·14일 서울 광화문 등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번 모임에는 평화·여성·환경·자치·노동·농민 등 거의 모든 영역의 시민사회단체와 민중단체들이 “탄핵 무효와 부패정치 척결”을 외치며 연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총선에서 1천여개 시민단체가 ‘낙천·낙선 운동’을 조직했지만, 당시에는 노동과 농민 등 민중운동 진영이 빠져 있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이번 범국민행동은 ‘민주주의 수호’라는 공통의 명분을 바탕으로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의 시민-민중 단체 연대기구를 구성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민들의 열기를 반영하듯, 범국민행동이 지난 3월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만 받은 ‘탄핵 무효 천만인 서명’에 자기 이름을 써넣은 이는 4만2천여명에 이른다. 탄핵 무효를 위한 성금 모금도 13일 하루에만 5800만원이 걷혔고, 14일에도 1400만원이 모아졌다. 범국민행동 관계자는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와 함께 온라인 서명을 진행할 계획이고, 지금의 추세로는 1주일 안에 온·오프라인을 통해 1천만명 서명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까지 본 집회 가운데 가장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고 적극적”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범국민행동은 앞으로 매일 저녁 8시 촛불집회를 계속 진행하는 한편, ‘16대 국회 사망 리본 달기’ ‘국회 앞 경적시위’ 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북의 지령이 내려왔다” 탄핵 찬성하는 보수단체들도 세 확장중… 예전보다 젊은이들 많아져 눈길 △ 3월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바른선택국민행동' 운영위원회가 열리고 있다.(이용호 기자) 탄핵 반대의 목소리가 여론조사와 거리집회를 통해 ‘수적 우위’를 증명하는 가운데, 탄핵에 찬성하는 보수단체들도 조직화하며 자신들의 세를 확장하고 있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던 지난 3월12일 오전, 국회 앞에서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탄핵 찬반 집회가 치열하게 벌어졌다. 3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바른선택국민행동 소속 회원 200여명은 이날 북과 꽹과리, 피켓을 동원해 탄핵 찬성 주장을 알렸다. 이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나라를 더 맡기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국민들 사이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는 상황에서 용산의 미군기지를 이전하고, 북한을 주적에서 삭제하는 등 국가안보에 심대한 위해를 초래했다고도 했다. 한 참가자는 “4월15일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군소정당으로 만들고, 국회를 좌익세력으로 채우라는 북의 지령이 내려온 상태”라며 “대통령을 탄핵해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집회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예전에는 군복을 입은 ‘어르신’들이 많았던 것과 달리,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의 수가 더 많았다는 점이다. 서정갑 육해공군해병대 예비역대령연합회 회장은 이에 대해 “보수단체들이 양성해낸 젊은이들의 데뷔 무대”였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서 대표는 최근 몇년간 이어져온 “좌익세력과의 대결”에서 보수세력이 ‘밀린’ 이유를 분석한 결과, 젊은이들을 양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했다. 젊은 보수세력의 조직적 양성을 위해 6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국민행동친북좌익척결본부’는 지난 2001년 1월부터 ‘21세기 청년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서 회장은 “1년에 두 차례씩 대학교수와 교회 목사 등의 추천을 받은 50~60여명을 선발해 3박4일 동안 경기도 주변의 수련회장에서 ‘스파르타식’ 훈련을 시킨다”고 전했다. 군대식으로 아침·저녁에 점호를 받고, 강도 높은 토론과 강연도 계속 이어진다. 초청되는 강연자들은 <월간조선> 조갑제 편집장과 연세대 송복 교수, 전 유엔 대사인 박근씨 등 “저명한 보수논객”들이다. 서 회장은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하지 않으면 짧은 기간 안에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이해시킨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처음에는 삐딱한 질문을 하던 학생들도, 교육을 마치고 나면 국가관이 확립되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학생들을 이번에 처음 언론에 노출시켰다고 말했다. 그리고 평소 외부에 나오고 싶어하지 않던 이 학생들도 “이렇게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이 벌어질때, 나라가 원한다면 나올 수 있다”며 자발적으로 피켓과 펼침막을 만들어왔다고 전했다.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시민의 힘이 조직되는 만큼, 보수세력도 ‘조직’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