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은 아직도 배고프다
10년째 염색일을 하는 락스미 푸투와르.
선풍기가 없는 작업장에서 매캐한 약품 냄새에 찌들어 삽니다.
“집에 돌아갈 때면 가슴이 빡빡하고 아프다”고 말합니다.
8년째 고양이 모양의 베개를 만드는 크리스나 럭스미.
자신이 만든 베개가 얼마에, 누구에게 팔리는지 전혀 모릅니다.
그는 한 달에 4만5천원 정도를 받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아직은 아닙니다.
‘민주적 노동자’의 탄생은 멀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대는 힘듭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있을까요? 고난의 행진은 계속됩니다.
<한겨레21> 674호는 네팔의 공정무역 현장을 탐사합니다. 빈자들의 몸부림과 인류의 양심을 탐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