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의 청와대 업무수첩은 2014년 6월14일 시작해서 2015년 1월9일에 끝난다. 총 210일간의 기록이다. 원본은 80쪽 분량이고, 글자로는 11만3400여 자에 이른다. 이 가운데 4천여 자는 한자로 쓰여 있다. 업무수첩은 양장 표지에 스프링으로 제본돼 있다. 각 면의 오른쪽 위에는 청와대 문양이 박혀 있다. 청와대 내부자들만 쓰는 수첩이다.
김영한 전 수석은 2014년 6월12일 민정수석에 내정됐고, 수첩의 기록은 2014년 6월14일부터다. 날짜별로 요일을 따라 정리돼 있고, 토요일은 물론 일요일까지 거의 빠지지 않고 작성됐다. 회의록 정리 상태는 작성자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반듯한 메모다. 전체적으로 개요식 정리가 돼 있고, 주요한 부분을 별(*)표 등으로 표기해 강조점을 두었다. 長(장), 政務(정무) 등을 동그라미로 표기해 발언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적어둔 것도 특징적이다.
국정 전반을 기록한 김영한 전 수석의 업무수첩은 개인이 작성한 청와대 회의록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기록이다 보니 흘려 쓰거나 압축적인 한자로 표기된 부분이 상당히 많다. 하루치 메모 분량이 많아지는 뒷부분으로 갈수록 그 경향이 심해진다. 수첩 내용을 시기적으로 보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법률 공방이 벌어질 무렵에 시작돼 정윤회 문건 파동까지다.
은 김 전 수석의 업무수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적혀 있나. 각 문장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가. 여러 메모의 배경과 맥락은 무엇인가. 하여 박근혜 정권의 청와대는 무엇을 의논하고 어떻게 결정했나. 이런 질문을 독자의 눈높이에서 전체적이고 입체적으로, 깊이 있고 친절하게 정돈해야겠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하여 우선 업무수첩 원본을 페이지별로 촬영한 이미지 파일 사본을 입수해, 20여 일 동안, 업무수첩 내용을 한글문서 파일로 일일이 옮겨 적었다. 원문에 적힌 한자의 뜻을 밝혀 한글로 옮기는 동시에 화살표 등 여러 표기도 최대한 그대로 옮기며 분석했다. 이후 법률가의 자문을 거치고, 김영한 전 수석의 노모 등 유족의 동의를 얻어, 김 전 수석의 업무수첩 전문을 독자에게 공개한다.
공개하는 전문은 업무수첩 원본을 각 장마다 사진으로 찍은 이미지 파일과 이를 옮겨 적은 PDF 문서다 업무수첩 원본 및 사본에 대한 의견, 수정 사항, 제보 등은 funnybone@hani.co.kr(김완 기자)로 보내주시면 된다. 적극적 제보와 보완 사항을 토대로 업무수첩을 계속 바로잡고 추적 취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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