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만인의 만인에 대한 어그로’. ‘어그로’ ‘어그로를 끌다’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거슬리는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것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다.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각종 인터넷 언론 등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며 어그로는 온라인 문화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어그로가 노리는 것은 단순하다. 사람들의 관심이고, 관심을 통해 누군가는 이익을 얻는다.
누리꾼들의 전유물인 줄로만 알았던 ‘어그로 끌기’에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도 동참했다. 이씨는 유튜브 기반 인터넷 보수 매체 와 한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단임을 이뤄서 지금 대통령들은 5년만 되면 더 있으려고 생각을 못하지 않느냐.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일제히 논평을 내 이씨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은 국민을 총칼로 위협하며 군홧발로 짓밟은 군사독재 정권의 승계자다. 국민이 피와 땀,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마저 농락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의 관심 끌기는 일단 성공했다. 그럼 누가 이익을 얻었을까. 회고록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 전 대통령은 광주에서 진행 중인 재판을 서울중앙지법에서 받게 해달라는 관할 이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된 바 있다. 1월7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잡혀 있는 상태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남편이 치매를 앓아 조금 전의 일도 기억 못하는데 광주에 내려와 1980년대에 일어난 얘기를 증언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는 주장도 펼쳤다. 결국 이씨가 인터뷰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재판부에 압박을 넣는 ‘여론전’를 꾀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씨가 인터뷰한 는 ‘5·18 북한군 개입설’을 꾸준히 제기한 매체이기도 하다.
어그로를 통해 누군가는 이익을 봤을지 모르지만, 수많은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족들의 마음엔 또다시 대못이 박혔다. 어그로에 대응하는 방법은 결국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이씨의 발언을 계기로 여야 4당은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추천을 몇 달째 미루는 자유한국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씨의 발언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인이 남편을 평가한 걸 가지고 크게 문제 삼을 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내놨다.
어그로는 항상 ‘드립’을 부른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월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씨 발언에 따라 ‘족보’를 정리했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할아버지는 박정희, 민주주의 아버지는 전두환, 민주주의의 누나는 박근혜냐”고 꼬집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오빠는 이명박 아니냐고 어떤 분의 연락이 왔는데 이명박은 박정희·전두환·박근혜 반열에 못 들어가는 파렴치범이라고 정리해줬다”고 말했다. 물론 국민 개개인이 주인공인 민주주의에 아버지나 어머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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