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30 재·보궐 선거를 참패로 이끈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사퇴(제1023호 참조)한 지 6개월째. 그사이 새정치연합은 무력하고 무능한 제1야당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했다. 이보다 더 못할 수 있을까.
두 공동대표의 사퇴 뒤 새정치연합은 박영선 전 원내대표를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자리에 앉혔다. 처음엔 그럴듯해 보였던 이 그림은 곧바로 박 전 원내대표가 성급하게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나서면서 새정치연합을 끝없이 추락시켰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8월7일 세월호 유가족, 심지어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과도 공유하지 않은 채 여당과 특별법 1차 합의안을 발표했다. 이 합의안은 당으로부터 추인을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뒤이어 8월19일 2차 합의안을 발표했으나 역시 세월호 유가족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 시도하다 당 안팎의 유탄을 맞은 박 전 원내대표는 ‘탈당 시사 발언’으로 당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새정치연합은 부랴부랴 ‘문희상 비대위원장 체제’를 가동했지만 관리형일 뿐 혁신의 이미지는 없는 문 위원장은 조용히 존재감 없는 야당을 이끌고 있다. 지난 9월30일에는 드디어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많은 논쟁거리를 남겼다. 세월호 유가족들로부터는 “허탈함을 넘어 참담한 합의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야당의 꽃’이라 불리는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의에서도 새정치연합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 터진 ‘정윤회 사태’에서도 새정치연합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이 사건은 ‘청와대의, 청와대에 의한, 청와대를 위한’ 싸움으로 진행 중이다. 지금쯤 한창 시동을 걸어야 할 새정치연합의 당대표 선거는 뉴스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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