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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린다, ‘교양 카페인’

등록 2016-06-07 06:05 수정 2020-05-02 19:28

늦게나마 정기구독하여 적은 시간에도 생각하며 살아가기를 실천 중입니다.” 32살 임동현씨의 ‘독자엽서’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왜 ‘종이잡지’ 구독률이 급전직하하는 시대에 ‘종이잡지’를 구독했을까. 그에게 전화했다. 퇴근 시간인 저녁 8시가 되어야 통화할 수 있다고 했다. 기다리려니 폭주하는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결코 마감 시간이 촉박해서가 아니다) 전자우편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동현 제공

임동현 제공

정기구독 계기는 뭔가.

올해 초 이 카카오에서 ‘교양 카페인’ 1개월 구독권을 론칭했다는 걸 알게 됐다. 1개월 구독을 시작했고, 2주 만에 1년 정기구독권을 구매했다.

2주 만에 1년 정기구독을 하게 된 이유는 뭔가.

그때 4천원 이벤트를 통해 잡지를 보면서 스스로 반성했다. 보통 하루 8천~1만원 정도를 커피값으로 쓰는데, 커피는 매일 마시면서 사회 이슈를 정리해서 보여주는 주간지 하나를 보지 않았다는 반성? 그래서 주저 없이 1년 정기구독을 했다.

하는 일은 뭔가.

통계 데이터를 분석·해석하고 리포팅하는 업무를 한다.

독자엽서에서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는 젊은이 걱정을 많이 했다. 이유는.

개인적으로 대기업에 다니며 최저시급을 웃도는 급여를 받고 있다. 복지 측면에서도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사는 게 힘들다. 30대 남성으로서 주변을 보면 결혼하기도 힘들고, 전셋집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결혼하고 집이 있으면 이제 육아의 어려움이 찾아온다. 예전에는 노력하면 잘살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요즘은 아무리 노력해도 잘살기가 힘든 것 같다. 나의 이런 ‘평범한 푸념’조차 사치가 되는 평범하지 못한 노동자가 사회에 너무 많다.

최근 인상 깊게 읽은 기사는.

제1114호 표지이야기를 인상 깊게 읽었다. 나 역시 여자친구와 함께 계단을 오르내릴 때면 치마를 향한 부적절한 시선이 걱정돼 자연스레 여자친구 뒤에 서서 걷게 된다. 공중화장실을 갈 때도 꼭 화장실 앞에 서서 기다린다. 야근 뒤 집에 돌아가는 골목길에선 나란 존재가 골목을 홀로 걷는 여성들의 발걸음을 빠르게 하는 원인임을 인지하고 머쓱해진다.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여성이 신체적 약자고, 여성들이 매 순간 이를 두려워하며 산다는 것이 안타깝다.

에 바라는 점이 있나.

부동산 이야기를 다뤄줬으면 좋겠다. 왜 우리나라는 부동산에 열을 내고, 왜 분양권 거래를 하며, 왜 들어서는 정부마다 이토록 부동산으로 경기 부양을 하려고 하는지. 대학생·신혼부부 등을 위한 반값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이 들어온다고 하면 집값 떨어질까 반대가 높던데 이런 현상은 왜 생기는지 궁금하다. 오프라인 이벤트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 내 경우 ‘교양 카페인’ 이벤트로 구독하게 됐다. 오프라인 강연, 콘서트 등에서 한 달 단위의 소액 구독권 신청을 할 수 있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에 관심을 갖고 도 보게 되지 않을까.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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