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재에서 기후붕괴에 대처하는 시민의 자세오늘날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시민보다 소비자를 더 자주 마주한다. 시민은 주체적 의사결정 능력과 비판적 사고를 지닌 공화정의 구성원이다. 시민은 존재 자체로 존엄하고 평등하다. 반면 소비자는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시장에 유통되는 물건과 서비스 등을 누리는 이를 말한다...2024-04-27 12:26
기승전21 ‘산재 노동자의 친구’ 남현섭 기리는 기금 생긴다‘산업재해 노동자의 친구’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동시에 산재 피해자이기도 했다. 25살 때인 1992년 공장에서 손가락 4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일터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복잡한 장애등급 판정 등을 받은 경험적 지식을 활용해 2...2024-04-20 14:20
표지이야기 “나는 민주시민인가 고객인가, 스스로 묻자”[홍세화 마지막 인터뷰]2024년 4월14일 오후 2시30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3308호실. 비강캐뉼러(산소 공급장치)를 끼고 누운 선생의 눈은 자주 초점을 잃었다. 눈의 공막에는 황달기가 보였고, 몸을 쥐어짜서 내는 목소리는 거칠고 메말라 있었으며, 신장이 기능부전을 일으키는지 다리가 ...2024-04-20 13:23
만리재에서 “미안합니다” 진보좌파의 마지막 어른이 남긴 말그날의 청탁은 예상 밖이었다. 2024년 1월 초, 걸려온 선생의 전화에 나는 투병 중인 암에 대한 걱정부터 꺼내 물었다. 선생의 용건은 달랐다. 당신이 고문으로 있는 노동당에서 4·10 총선 울산 지역구에 이장우라는 후보가 출마했는데 가 다뤄줄 수 없느냐는 청탁이었다...2024-04-20 13:18
만리재에서 한 시대가 저물고윤석열 대통령은 착각에 빠져 있다. 자신이 어떤 대의 위에 굳건히 서 있다는 착각이다. 그가 말하고 보수언론이 상품화한 2022년 대통령선거의 대의는 ‘공정’이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윤 대통령이 특수부 검사로서만 공정 이미지를 쌓았다는 점이다. ...2024-04-13 14:14
만리재에서 우리는 연루되었다10년의 시작부터 고통이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유가족과 시민들을 고통에 빠뜨린 건 ‘전원 구조’ 오보였다. 사고 해역에 도착해 보도와 달리 승객 구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한 유가족은 절규했다. 유가족의 절규와 세월호의 침몰을 생방송 화면으로 확인한 시민들...2024-04-06 13:25
만리재에서 ‘4월’이라는 애도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상태에서 태어난다. 부모는 우리가 태어나자마자 마주하는 첫 번째 타자다. 우리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나를 만들기 시작하고, 그 뒤로 이어지는 수많은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평생 동안 나를 만들어간다. 이 모든 관계는 그러니까, 나를 가능하게 하는 ...2024-03-30 12:33
만리재에서 야만과 위선양당제의 폐해는 한국 정치가 명징한 사례다. 이 제도에서는 선거의 승자가 임기 동안 반드시 실패해야 패자가 다음 선거에서 성공할 수 있다. 구조적으로 협치가 이뤄질 수 없다. 극심한 갈등과 대립, 척결과 청산의 정치가 횡행하는 까닭이다. 다원화한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2024-03-24 02:41
만리재에서 퇴행정치는 현재를 극복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행위다. 그런데 정치의 축제가 돼야 할 4·10 총선이 정작 퇴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유영하·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지역 공천을 시도했다. 유영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손과 발 같은 사람이다. 도태우는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2024-03-16 14:08
만리재에서 느리게 생각하려는 그대에게그때 나는 군복무를 하고 있었다. 1998년 5월부터 2000년 11월까지 30개월 동안, 나는 세상과 차단된 채 표류했다. 군대는 명령과 복종, 절차와 이행 외에 다른 커뮤니케이션은 허용하지 않는 곳이다. 사람은 자유를 박탈당하고 사회로부터 점점 괴리되고 있음을 체감...2024-03-09 14:03
만리재에서 서사 없는 사회의 ‘안티히어로’인스타그램에서 ‘가난’이라는 단어로 검색해봤다. ‘가난해지는 습관’ ‘가난한 자의 특성’ ‘점점 가난해지는 사람 vs 점점 부자가 되는 사람’과 같은 글이 쭉 떠오른다. 자기계발서에 담긴 글을 축약해서 올리는 이런 글은 대체로 비슷한 확신을 강조하고 있다. 가난은 구조...2024-03-02 03:37
만리재에서 수직과 수평의 세계2024년의 세계는 수직과 수평을 가로질러 읽을 수 있다. 수직은 불평등을 보는 시선이다. 아래위로 나뉘는 불평등의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발표한 ‘불평등 주식회사’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3년...2024-02-28 06:56
크로스 이주의 트윗-통합진보당 부정선거 이후죽어야 사는 운명타락한 몸 버리고 죽음의 단두대에 오르는 것만이 새 생명 얻는 길 @tankja13명의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리스트… 이들의 선택이 대한민국 진보가 부패한 보수가 되느냐 배고픈 진보가 되느냐를 판가름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함께 지지하고 비판하고 싸워나...2012-05-11 03:00
봉건사학왕국으로 회귀하나한국은 숭고한 교육 사업가들의 나라다. 2010년 기준으로 한국의 4년제 대학 179곳 가운데 사립대는 152곳으로 전체의 84.9%에 이른다. 국립대는 25곳, 공립대는 2곳밖에 안 된다. 사립대 비율이 유례없이 높다. 교육 현장에 공공의 자본보다 개인의 자본이 깊숙...2011-05-20 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