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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 + 이주의 숫자
등록 2016-12-06 11:45 수정 2020-05-02 19:28

01  박근혜 대통령이 또다시 공범으로 등장했다. 검찰은 11월27일 차은택씨와 송성각씨를 구속 기소했다. 차씨의 기소장을 보면 박 대통령은 최소 5차례 지시해 KT 임원 인사에 개입하고, 차씨와 최순실씨의 부당한 대기업 광고 수주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도 밝혔다.

02  박근혜-최순실-김기춘·우병우 커넥션의 비밀이 풀릴까. 차은택씨가 검찰에서 ‘최순실씨 지시에 따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11월27일 드러났다. 차씨는 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와 최순실씨의 골프 회동에 동석했다’고 진술했다. 김기춘 전 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그동안 모두 “최순실씨를 모른다”고 해명해왔다. 사실이라면 연결고리는 대통령.

03  국정 농단 의혹 혐의자들의 연이은 구속 기소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11월28일 검찰의 대면조사 요구를 거부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대통령께서는 현재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국에 대한 수습 방안 마련 및 (…) 특검을 임명해야 하는 등 일정상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대통령의 대면조사 거부는 이번이 세 번째로, 이제 대통령 조사는 특검으로 넘어가게 된다. 같은 날 서청원·정갑윤·최경환·윤상현·유기준·정우택·홍문종·조원진 의원 등 친박 중진 의원 8명은 박 대통령에게 ‘명예퇴진’을 건의했다.

04  4%를 위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박근혜 대통령이 11월29일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단 한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 등. 거취와 관련해서는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했다. 성공했다. ‘비박’ 의원들을 흔들어 탄핵을 늦추려는 ‘꼼수’라는 평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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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4% 콘크리트 지지율이 단단하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주째 4% 지지율을 유지했다. 3차 대국민 담화가 있었던 기간에 실시된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전주와 같은 4%로 나타났다. 앞서 11월 첫쨋주부터 3주간 지지율은 5%였다. 아, 갑자기 자유당 때 사사오입 개헌이 생각나는 것은, 여전히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개헌 욕심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06  떨어져서 콘크리트에 부딪친 지지율이 있다면 사이다를 마시고 나는 지지율도 있다. 11월30일 리서치뷰가 조사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17.2% 지지율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 15.2%를 넘어 2위로 도약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 23.8%와 6.6% 차이다. 그러자 견제구가 날아왔다. 문 전 대표는 “탄산음료는 밥은 아니고 금방 목이 마르지만, 고구마는 배가 든든하다”고 말했다.

07  ‘역대급 청문회’를 예고한 국회 국정조사 기관보고는 11월30일 첫날부터 시끌시끌. 애초 문화체육관광부·법무부·대검찰청·보건복지부·국민연금공단 등 5개 기관이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김수남 검찰총장 등 대검찰청 소속 증인 전원이 ‘수사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불참해 위원들이 반발했다.

08  롯데는 껌이다? 20세기 한국에서 울려퍼진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이라는 광고음악이 있었다. 마케팅은 헛되지 않았다. 21세기 중국에서 롯데는 껌이다. 중국 정부가 현지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점검, 위생점검을 동시다발로 실시한다고 알려졌다. 사드(THAAD)에 골프장을 내준 괘씸죄가 적용됐단 것이다. 이는 인과응보인가, 느닷없는 싸대기인가.

09  연료가 모자라 추락했다.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 등 71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행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연료 부족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조종사들이 기체 이상과 연료 부족을 호소하며 긴급 착륙을 요청했지만, 인근 공항 관제탑은 “기다리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페코엔시 선수들은 원정경기를 하러 콜롬비아로 가던 길이었다. 원래 항공기는 비행시간보다 최소 30분 이상의 연료를 실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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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배우’는 여성혐오적 단어가 맞습니다. 이 간단한 문장이 이해되지 않으면 공부를 더 하세요.” MBC 드라마 에 출연 중인 배우 이주영씨가 올린 SNS 글이다. 논란이 되자 그는 “남자배우에게는 ‘남배우’라고 부르지 않는다”며 “인간의 디폴트가 남자라는 시선에서 비롯된 단어이므로 여혐”이라고 답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럼 ‘여우주연상도 혐오냐?’ 같은 댓글이 잇따르자 그는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 다운



한겨레 탁기형 선임기자

한겨레 탁기형 선임기자

표창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월30일 자신의 트위터에 탄핵 찬성·반대·주저 의원 300명을 공개했다. ‘표창원 트위터’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반대’로 분류된 민경욱 새누리당 대변인은 표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했다. 12월1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표 의원의 명단 공개에 강하게 항의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SNS는 또다시 달아올랐다.


교육부 페이스북 갈무리

교육부 페이스북 갈무리

교육부
교육부가 태극기를 잘못 그려 지탄받았다. ‘잘못된 태극기’는 교육부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국정교과서 홍보물에서 발견됐다. 하필이면 “올바른 역사 교과서로 공부하면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에 대해 바르게 이해할 수 있어” “우리 민족의 치열한 독립운동과 민주화의 역사도 (교과서에) 잘 들어 있단다” 같은 텍스트를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 잘못 그렸다.





이주의  숫자


3만 21명



통일부 제공

통일부 제공


통일부는 11월21일로 남한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이 3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1227명이 늘어나면서 총 3만21명을 기록했다. 1997년 1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될 당시 남한에 거주한 탈북민은 876명이다. 2006년 2월 1만 명을 넘어섰고, 2010년 11월 2만 명을 돌파했다. 통일부는 그동안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던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탈북민 지원 정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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