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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6-20 08:31 수정 2020-05-02 19:28

01  첫 낙마자가 나왔다. 6월16일 밤 국가인권위원장 출신인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갑작스레 사퇴했다. 안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없어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만 해도 그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도둑 혼인신고’, 왜곡된 성인식 발언, 아들 퇴학 무마 의혹에 대해 사과하거나 부인하며 야당의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드라이브에도 금이 갔다.

한겨레 김태형 기자

한겨레 김태형 기자

02  이분도 위태롭다. 사과·해명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청문회에서 사죄와 함께 소명하겠다”고만 밝혔다.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고성을 지른 사건에 대해선 “사과할 일 아니”라고 했다. 과거 임금 체불 의혹을 받는 한국여론방송의 대주주이자 사외이사로 재직했다는 주장이 새롭게 추가됐다.

03  이 와중에도 현역 의원 불패 신화는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무사히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역대 정권에서 현역 의원 출신으로 청문회에서 낙마한 의원은 한 명도 없다. 다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은 일단 보류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항의 표시다.

04  “독재, 신국정농단, 새로운 적폐.”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강경화 후보자 임명을 시사한 문 대통령에게 화려한 수식어도 덧붙였다. 이들은 향후 국회 일정 보이콧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저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문 대통령의 자신감의 배경엔 높은 지지율이 있다. 한국갤럽이 6월16일 발표한 문 대통령 지지율은 83%로 전주보다 1%포인트 올랐다. 호남의 지지율은 무려 99%이고, TK(대구·경북)에서도 76%다. 대통령은 으쓱, 야당은 머쓱.

05  ‘김상조호(號)’ 공정거래위원회의 첫 행보는 가격 인상으로 물의를 빚은 BBQ치킨 조사 착수였다. 치킨 프랜차이즈 빅3인 교촌치킨과 BHC치킨이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거나 한시적으로 가격을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광고비를 줄여 운영비를 충당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이를 가맹점이나 소비자에게 전가해온 것이냐는 비난에 직면했다. 이봐, 소비자는 닭이 아니야~!

06  아파트 외벽에서 작업하다 밧줄이 끊겨 추락사한 희생자의 가족을 돕자는 온정이 퍼지고 있다. 6월8일 경남 양산의 15층 아파트 외벽에서 작업하던 김아무개(46)씨는 휴대전화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며 화가 난 주민 서아무개(41)씨가 밧줄을 잘라버리는 바람에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남겨진 가족들의 사연을 들은 지역주민들과 지자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금운동을 벌였고, 지원금을 전달했다. 참여하고 싶은 이들은 부산진구청 희망복지과로 연락하면 된다.

07  법원행정처가 골프 및 룸살롱 접대를 받은 부장판사의 비위 사실을 검찰로부터 통보받고도 징계하지 않은 채 방치해 당사자가 무사히 변호사 개업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반응을 내놨다. 대법원이 당사자에게 “엄중 경고 조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문 전 부장판사는 에 “당시 경고받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설마 대법원이 ‘거짓 해명’을 했을까. 그런데 생각해보자. 경고받은 사람이 모르는 경고도 있나?

08  또 법원이 말썽이다. 법원이 여성 재판연구원(로클럭)들을 상대로 ‘임신계획’을 조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저출산 시대에 중요 국가기관이 출산을 장려·지원하기는커녕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일자 법원은 임신계획이란 단어를 쓴 것은 단순 실수이고 업무 조정을 위해 이미 임신한 여성을 파악하려던 조사였다고 해명했다. 법원은 ‘임신계획’이 아닌 ‘쇄신계획’을 조사해 국민에게 제출하길~!

한겨레 김태형 기자

한겨레 김태형 기자

09  ‘돈봉투 만찬’에 연루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면직’이 확정됐다. 면직은 검사징계법상 해임에 이은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다. 이들은 앞으로 2년간 변호사 개업을 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 전 지검장을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첫 보도 때 관행이라고 두둔한 건 법무부 아니고 누구?

10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6월16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18대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박 인사다. 2014년 기업인 출신으로는 처음 적십자 회장에 취임했지만 4년 동안 적십자 회비 한 푼도 안 낸 것으로 드러나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 MCM으로 유명한 김 회장의 성주그룹은 다른 업체와 달리 ‘정액제’를 납품업체에 강요해온 사실이 드러나 갑질 논란도 일었다. 이제 자리에서 물러났으니 적십자 회비 안 내시려나?




& 다운



한겨레 김일우 기자

한겨레 김일우 기자

바나나
대구 동구 효목동 단독주택 앞마당에 바나나로 보이는 열매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집주인 김덕규(44)씨는 6월13일 “4년 전 관상용으로 바나나 나무를 심었는데 올해 5월 말에 꽃이 피더니 처음 열매가 열렸다”고 말했다. 열대과일인 바나나 성장에는 여름철 최고기온보다 겨울철 최저기온이 더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원산지인 바나나나무 사촌 격인 ‘파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테러대책법안
‘중대범죄’를 사전에 계획만 해도 처벌하도록 해 ‘마음을 처벌하는 죄’라는 비판을 받았던 ‘테러대책법안’이 일본 국회에서 강행 처리됐다. 일본 참의원은 6월15일 본회의에서 테러대책법안을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과 우익 성향 일본유신회의 찬성 다수로 가결했다. 테러대책법안은 테러를 공모만 해도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공모죄 법안’으로도 불린다. 일본판 출현, 남 일 같지 않다.





이주의  숫자


3억8100만원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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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지하철 1~8호선 유상 역명병기 사업을 통해 계약한 27개 역 가운데 을지로입구역 계약금이 3억8100만원(3년 기준)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을지로입구역 이름을 산 사업자는 IBK기업은행으로, 역이름은 을지로입구(IBK기업은행)역으로 표기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싼 역이름은 단대오거리(신구대학교)역으로 1억20만원이었다. 지하철 1회권 운임료는 1350원이다.
오승훈 기자, 서보미 기자, 김선식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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