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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아요 우리

‘2016 아시아 청년 사회혁신가 국제포럼’에 앞서 만난 지역으로 돌아간 청년들… 소비 아닌 생산의 기쁨 느끼며 공동체 복원과 공존 가능성 탐색해
등록 2016-04-28 06:00 수정 2020-05-02 19:28
기획  연재


마을에서  길을  찾는  청년


같이 살아요 우리
동대문이라는 혁신 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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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에서 청년들과 함께 게스트하우스, 청소년 진로교육 프로그램 등을 실험하는 ‘씨앗협동조합’의 김주영 대표. 정용일 기자

전북 완주에서 청년들과 함께 게스트하우스, 청소년 진로교육 프로그램 등을 실험하는 ‘씨앗협동조합’의 김주영 대표. 정용일 기자

버스 노선이 끊긴 곳에 섰다. 도리가 없다. 히치하이킹이다. 지평선과 나란히 손을 뻗는다. 움켜쥘 수 없는 바람이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간다. 굳이 붙잡을 필요는 없다. 차라리 닮아야 한다. 바람처럼 가볍게. 그러나 그침 없이.

다음 정거장이 빤히 보이는 길을 벗어나고 싶었던 김주영(44) 씨앗협동조합 대표는 전북 완주에 자리를 잡았다.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시민단체와 사회적 경제 지원기관, 청소년 진로직업체험 지원센터 등에서 일했다. 직책이 점점 높아질수록 사무국장이나 센터장, 대표 등이 ‘다음 정거장’이랍시고 깜빡였다. 뻔한 관리자의 삶이 싫었다. 귀농을 생각한 까닭이다. 때마침 완주에서 협동조합을 운영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주말마다 완주에 들렀다. 조금씩 물들었다. 그러다가 2013년 10월 완주에 씨앗협동조합을 만들었다.

‘할미그라피’는 어떻게 탄생했나

일제강점기에 양곡 수탈을 위한 창고 등으로 사용됐던 옛 건물에 둥지를 틀었다. 완주군은 1500m² 남짓한 이 공간을 게스트하우스로 꾸몄고 김 대표는 이곳에서 협동조합을 일궜다. 지역에서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고 싶었다. 협동조합이 ‘씨앗’이 되길 원했다. 인디밴드 기타리스트, 인테리어 디자이너, 미술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20~40대 청장년 회원 30여 명이 완주로 귀촌했다.

토요일마다 완주의 농산물을 이용해 세계 각지의 음식을 만들어 팔고 도예와 그림 그리기, 손바느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장터를 열었다. 지난해부터는 청소년 30여 명과 컨테이너를 함께 꾸미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텅 빈 컨테이너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머리를 모은다. 누구는 타일에 그림을 그려 벽을 꾸미고, 누구는 컨테이너 앞 텃밭을 가꾸고, 또 다른 학생은 탁자를 만든다.

“완주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가는 현실이 안타까웠죠. 취미, 직업, 교육 등의 욕망이 지역에서 함께 풀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여러 고민을 했어요.” 완주라는 공동체와 자신의 꿈이 서로 힘을 보태 더 나은 완주를 만드는 선순환. 김 대표는 이같은 선순환이 이뤄진다면 완주를 떠나려는 청년들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다고 믿는다.

완주에는 지역과 밀착한 또 다른 협동조합이 있다. 지역 소식을 다루는 미디어협동조합 ‘완두콩’이다. 매달 16~20면씩 펴내는 신문 의 1면 주인공은 늘 완주 지역 주민이다. 4월의 표지 모델은 5천 평 농사를 짓는 산정마을 노인회장 부부다. 글을 갓 배운 할머니들이 지은 시도 실린다. 할머니들 손으로 쓴 글씨 그대로 지면에 싣는다. 이른바 ‘할미그라피’다.

지역신문에서 18년 동안 기자생활을 한 이용규(50) 대표는 2012년 을 창간한 뒤 유랑하듯 완주 곳곳을 취재했다. 처음엔 혼자였지만, 지금은 취재·편집 인력이 5명으로 늘었다. 최성우(31) 사회공헌팀장은 이 대표의 신문사 후배다. 신문사에서 대형 소셜커머스 회사로 이직했다가 완주로 왔다. “문득 일이 너무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대표님이 같이 일하자고 연락하셨죠. 완주 주민들의 생애사를 기록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용기를 냈어요.” 새로운 기운이 움트니, 청년들이 완주로 모인다.

행복 찾아 낡은 창고에 깃든 청년들
전북 전주 남부시장을 관광 명소로 만든 ‘청년몰’ 대표이자 칵테일바를 운영하는 강명지 사장. 정용일 기자

전북 전주 남부시장을 관광 명소로 만든 ‘청년몰’ 대표이자 칵테일바를 운영하는 강명지 사장. 정용일 기자

완주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전북 전주에서도 청년들이 협력의 ‘밀알’이 되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 2층 건물에 터잡은 ‘청년몰’이 대표적이다.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라는 슬로건을 내건 청년몰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사회적 기업 ‘이음’과 남부시장 번영회 등이 기획한 프로젝트다. 젊은이들이 모여 눈길을 끌 만한 상점을 열고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였다.

2012년 5월, 처음 모인 12개 상점의 청년 사장들은 청소부터 시작했다. 남부시장 2층은 원래 창고로 사용하던 공간이다. 쥐를 몰아내고 바퀴벌레를 쫓았다. 창업지원금은 1200만원 남짓에 불과했다. 돈이 부족하니 서로에게 의지했다. 젊은 사장들은 함께 트럭을 타고 다니며 버려진 테이블과 의자 따위를 주웠다. 깎고 다듬어 가구를 만들었다. 누구는 용접을 도맡았고, 누구는 목수를 자청했다.

청년몰에서는 ‘협력’이 경쟁력이다. “누군가 일찍 가게문을 닫으면 청년몰 전체가 영향을 받아요. 손님들한테 ‘청년몰은 밤 9시만 되면 장사 안 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면 찾아오는 사람이 줄어드니까요.” 청년몰 대표를 맡고 있는 강명지(31) 사장의 말이다.

강 사장은 전주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나왔다. 서울에서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일하기도, 디자인 회사를 다니기도 했다. 대학 졸업 즈음 청년몰에서 ‘청년 장사꾼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제적 이익에만 몰두하는 게 아니라 함께 행복한 방법을 찾고 싶었다. 칵테일바 ‘차가운 새벽’의 주인장이 된 이유다.

협력에는 이해와 배려가 필수다. 최보윤(35) 사장은 2014년 말 아이를 낳았다. 3개월 가까이 가게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처음엔 문 닫는 것 자체가 민폐라고 생각했어요.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하나 걱정했죠. 고민 끝에 말을 꺼내자 다른 사장님들이 ‘출산하면 당연히 쉬어야지’라고 이야기해주더라고요. 앞으로 출산 휴점 기간을 3개월로 정해놓자는 의견도 나왔어요. 고마웠죠.” 최 사장은 가끔 아이를 가게에 데리고 나온다. 손님이 오면 옆가게 다른 청년 사장이 아이를 돌본다.

마당에 핀 꽃 얹어 만든 ‘진달래 피자’
2012년 전주 남부시장 2층에 문을 연 ‘청년몰’에는 청년 사장들이 운영하는 상점 30여 개가 입점해 있다. 독특한 소품과 반려동물 용품을 팔거나 연애상담을 해주는 등 상점 면면도 다채롭다. 정용일 기자

2012년 전주 남부시장 2층에 문을 연 ‘청년몰’에는 청년 사장들이 운영하는 상점 30여 개가 입점해 있다. 독특한 소품과 반려동물 용품을 팔거나 연애상담을 해주는 등 상점 면면도 다채롭다. 정용일 기자

청년몰에는 현재 30여 개의 상점이 들어와 있다. 연애와 삶을 코치해주는 최보윤 사장의 ‘달 고양이, 세계여행과 상담’, 독특한 소품을 파는 ‘미스터리 상회’와 ‘미쓰허 문방구’, 반려동물 용품을 파는 ‘개인주인’ 등이 청년몰의 다채로운 생태계를 구성한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청년몰은 이제 한옥마을과 더불어 전주 관광객이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꼽힌다.

청년 상인들의 공동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청년몰은 운이 좋은 편이었어요. 가까운 전주 한옥마을이 관광지로 인기를 끌기 시작해 혜택을 봤고, 지상파 방송에서 청년몰을 띄워준 영향도 컸죠. 하지만 관광객은 언제라도 줄어들 수 있잖아요. 전주에 사는 직장인들이 저녁에 마음 편히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재 청년몰 매출의 상당 부분은 관광객 주머니에서 나온다. 강명지 사장은 이제 한 걸음 나아가 지역 주민과의 호흡을 꿈꾼다.

강화도에도 바람을 일으킨 청년 상인들이 있다. 청풍상회. 회사 이름부터 ‘재래시장에 젊은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뜻이다. 강화도풍물시장 2층은 재래시장의 식당 거리답게 정겹다. 밴댕이회와 만두·찐빵, 순댓국밥 등 메뉴 이름도, 풍겨오는 냄새도 구수하다. 구수한 냄새를 따라서 건물 안쪽 후미진 구석으로 가면 고소한 냄새를 만나게 된다. ‘청풍상회’ 청년 5명이 운영하는 피자집이다. 2013년 중소기업청이 공모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청년창업 프로그램’에 뽑힌 이들이 강화도에 ‘첫’ 화덕피자 가게를 열었다.

인천 지역에서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던 유명상(32)씨, 힙합 래퍼인 신희승(27)씨, 강화도에서 학창생활을 보낸 뒤 서울에서 희망제작소 인턴 등을 경험한 김토일(26)씨 등이 의기투합했다. 요리라고는 해본 적 없는 수염 거뭇한 청년들이 피자 도(반죽) 만드는 법을 배우고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냈다. 강화도 명물을 이용한 ‘밴댕이 피자’ ‘강화 속노란 고구마 피자’, 4월 고려산 진달래 축제 기간에만 특별 판매하는 ‘진달래 피자’ 등은 청풍상회에서만 맛볼 수 있다.

“서류상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은 아니지만 사회적 경제의 가치를 지켜가려고 해요. 고구마 무스를 사서 쓰는 게 아니라 강화도에서 나는 속 노란 고구마로 직접 무스를 만드는 식으로 웬만하면 로컬푸드를 이용하려고 노력하죠.” 유명상씨는 피자에 얹을 진달래꽃도 시장 상인들의 집 울타리에서 직접 따온다고 귀띔했다.

풀무질로 화덕에 바람을 불어넣으면 불꽃이 활활 타오르듯이, 강화도에도 바람이 불자 활력이 붙었다.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화덕피자를 찾는 단골 지역 주민들이 생겼고, 월매출액은 1천만원을 넘겼다. 하지만 5명의 인건비를 생각하면 아직 ‘성공’이라 말하기엔 이르다. 숙소에서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따로 생활비가 들진 않지만, 주 4일씩 교대로 일하는 5명이 각자 챙겨가는 돈은 월 100만원 남짓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강화군과 임차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상인회의 갑질 논란이 불거져 마음고생을 단단히 하기도 했다.

처음 느낀 생산의 기쁨
인천 강화군 풍물시장에서 화덕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신희승씨가 갓 딴 진달래꽃을 얹은 피자를 구워냈다. 김진수 기자

인천 강화군 풍물시장에서 화덕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신희승씨가 갓 딴 진달래꽃을 얹은 피자를 구워냈다. 김진수 기자

하지만 이들은 강화도를 스쳐지나가는 바람이 되고 싶진 않다. 오히려 나무처럼 단단히 뿌리내리기 위해 “버티려고 한다”. 화덕피자 가게 이외에 ‘아삭아삭 순무민박’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것도 그래서다. 5월 말에는 시장과 게스트하우스와 멀지 않은 위치에서 ‘커뮤니티 펍’ 운영을 시작한다.

강화도 토박이인 김토일씨는 “강화도에 펜션만 500개에 이르지만 관광객 대부분이 대형마트에서 장봐와서 밤새 먹고 마시고 놀다 떠난다. 지역경제에는 도움이 안 된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강화도 지역의 새롭게 눈뜰 만한 여행 코스를 많이 알려주려고 한다.” 그는 커뮤니티 펍에서 강화도 청년들과 함께 벼룩시장을 열고 공연도 하면서 새로운 꿈을 키워나갈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역에 뿌리내린 이유는 달라도, 이들이 지금 그곳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같다. 바로 공존과 공생이다. “서울에선 하루 종일 일하고 쌓인 스트레스를 소비로 풀었어요. 쓸 돈을 벌기 위해 또 하루 종일 일했죠. 하지만 여기선 생산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이야기 나누다가 누군가 도자기를 만들 줄 안다고 하면 다른 누군가가 도예를 배우겠다고 나서는 식이죠. 이런 협력이 점점 늘어나다보면 지역공동체가 훨씬 풍성해질 거라고 믿어요.” 김주영 씨앗협동조합 대표의 희망이다.

“여러 종류의 술을 사서 새로운 칵테일을 만들고 손님들이 맛있다는 표정을 지을 때가 가장 행복해요. 주량은 와인 2잔이지만, (웃음) 새로운 술을 마시는 즐거움을 지역 주민들과 오래도록 나누면 좋겠어요.” 강명지 청년몰 대표의 욕심이다.

“다른 지역에서 문화기획자로 살 때는 먹고살 기반이 없다보니 붕 떠 있는 것 같았어요. 지금은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껴요. 많진 않지만 돈을 벌 기반이 생겼고, 삶을 같이 계획하는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청년들에게 ‘꿈을 좇아 살라’고 말하지만 꿈을 이루면서 제대로 돈을 버는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되겠어요? 사회에서 꿈을 강요하는 거죠. 강화도에서 삶의 밸런스를 맞춰가고 싶어요.” 유명상 대표의 꿈이다.

꿈도 이루고 돈도 벌고

서로 다른 곳에서 시작된 희망과 욕심 그리고 꿈이 지역과 마을을 향해 바람처럼 불었다. 바람은 히치하이킹과 같이 어떤 길을 거쳐 목적지에 도착할지 알 수 없다. 포장된 도로도 노선표도 없다. 때론 굽이진 길을 돌아갈 때도, 때론 풍경 좋은 곳에 잠시 쉬어갈 때도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 그들은 미소를 띤 채 그침 없이 더 나아갈 일을 궁리하고 있었다.

제3회  아시아  청년  사회혁신가  국제포럼


마을에  뛰어든  청년  혁신가  서울에  모여


마을로, 지역으로 돌아가서 ‘공생’을 꿈꾸는 아시아의 청년 사회혁신가들이 6월 서울에서 모인다.
올해로 3년째 열리는 ‘아시아 청년 사회혁신가 국제포럼’의 2016년 주제는 ‘마을’ 또는 ‘지역’이다. 고향이나 동네, 한 걸음 나아가 지역사회에 터잡고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사회를 바꾸려 노력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 포럼은 이런 청년들이 모여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지속 가능한 사회적 경제의 모색 방안을 궁리하는 자리다.
‘청년, 마을에서 길을 찾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국제포럼 행사는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다. 베트남, 캄보디아, 타이, 중국, 일본의 청년 사회혁신가와 사회적 기업을 중간에서 지원하는 조직 대표 등 18명이 참석한다. 6월15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포럼에서는 타이 치앙마이에서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는 ‘아카아마커피’와 공정여행 사업을 하는 캄보디아의 ‘속사바이크’, 인도네시아의 농촌 여성을 돕는 수공예 업체인 ‘두안얌’의 사례 등을 현지 사회혁신가가 나와 직접 소개한다.
참가자들은 행사 둘째 날인 6월16일에는 청년 사회혁신가들이 활동하는 서울 시내의 공간(○○○간, 동대문 옥상낙원 DRP 등)을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첫째 날 포럼 행사는 아시아와 청년 그리고 사회적 경제에 관심 있는 서울시민, 비영리단체 활동가, 학생, 사회적 기업가 등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 www.facebook.com/Anyse.Asia)을 참고하거나, 전자우편(anyse.asia@gmail.com)으로 문의하면 된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전주·완주=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강화=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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