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민주연대는 지난 2월21일부터 3월1일까지 8박9일의 ‘국내 최초’ 패키지 공정여행을 다녀왔다. 장소는 소수민족과 차마고도로 유명한 중국의 윈난성.
현지인의 도움이 필수적
준비 과정을 돌아보면, 공정여행 꾸리기의 핵심은 ‘사전 답사’다. 현지인에게 최대한 수익이 돌아가면서 우리 관광객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을 적당한 현지 숙소(객잔)와 음식점을 물색해야 한다. 프로그램 진행에 필요한 안내자들도 현지 소수민족으로 찾아야 한다. 여행 참가자들이 현지의 자연과 그속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려면 현지인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마을의 광장에서 함께 춤추고, 농가의 탁자에서 현지 음식을 먹어보는 일이 현지인들의 도움 없이 가능하겠는가. 또 친환경적이어야 한다. 여행의 기본 속성인 소비와 파괴를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아무리 ‘공정’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여행은 여행이다. 여행이란 여행지의 의식주와 문화를 겪으며 자신의 견문을 넓히고 즐기는 행위다. 여행에 참가한 사람들이 즐겁지 않다면, 성공한 여행은 아니다. 공정여행이 시민단체의 사회참여적 행위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국제민주연대가 가장 고민한 지점이 여기였다. 공정여행도 기본적으로 여행이다. 기존 시민단체 활동가들이나 대안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공정 봉사활동’과는 달라야 했다. 참가자들이 진정으로 즐거워하고, ‘근래에 가장 재미있었던 여행’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재미가 있어야 했다. 철저한 사전 답사와 준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참가자에게 충분히 설명하라
이제 여행은 끝났다. 1차 여행의 평가는 참가자들의 몫일 것이다. 여행 참가자들은 공정여행에서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스스로 인터넷 카페를 열고 공정여행 1기 모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모임들이 앞으로 계속될 공정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공정여행을 준비하고 있을 또 다른 단체나 여행사들에 한마디 조심스러운 조언을 하고 싶다. “공정한 구조를 먼저 만들어놓고, 참가자들에게 그 구조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하라. 여행의 현장에서는 그 구조 안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춰라. 여행은 재미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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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규 국제민주연대 회원·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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