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규홍(28)씨는 과학고를 졸업한 뒤 내로라하는 이공계 대학 전산학과를 다녔다. 지금은 병역특례 업체에서 군복무를 대신한다. 이런 게 과학자의 언어 아닐까 싶을 만큼, 그는 논리와 사실에 충실하다. 야근하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10~20분만 하려던 대화는 40분을 넘겨 끝났다. 새해 초 폐렴에 걸려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못했다고 했다. 미안했다.
사람에 비유하면, 한국 민주주의의 체온은 현재 몇 도라고 보나.(과학도에게 완전 비과학적인 질문)
변규홍
파충류인 것 같다. 누군가는 온도가 낮으니 높인다며 전기장판 켜고 뜨거운 물 붓는다. 그러다보니 40도가 넘는다. 그랬더니 누군가는 해열제 먹이고 얼음장 같은 방에 갖다놓는다. 온도를 계속 올렸다 내렸다 하니 사람이 제대로 살 수가 없다. 아무것도 못하고 병실에만 누워 있는 격이다.
정당 활동을 하는 게 있나.
2012년 녹색당 당원이 됐다. 지난해 2월부터 청년녹색당 운영위원으로 일한다. 나의 핵심 가치와 맞는 부분이 있다.
그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이번에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할 때 내가 투표 방식을 제안할 기회를 얻었다. 대학교수의 자문을 얻어 1인2표 누적투표제를 제안했다. 한 사람한테 2표를 줄 수도 있고, 2명에게 1표씩 줄 수도 있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보다 더 합리적이라 생각했고, 실제 이런 방식으로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를 뽑았다. 자유롭게 고민하고 제안하고 실험하고 함께 실천해볼 수 있는 당이 녹색당이다.
언론 보도에선 여전히 소수 정당이 소외돼 있는데.
그럴수록 정공법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소수 정당은 쓰러지지 않고 버티면서, 우리가 일회성으로 모인 게 아니라 진지하게 평생을 걸고 우리나라의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공감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도 서운한 점이 있을 것 같다.
상당히 많은 기자들이 기사에 ‘녹생당’이라고 오타를 낸다. 전자우편을 몇 번 보내도 무시하고 끝까지 안 고쳐주는 기자도 있더라.
하면 탁 떠오르는 기사는.
지금도 매일 머리맡에 두고 읽는 게 있다. 지난해 해경 녹취록이 다 조작돼 있었다는 걸 다룬 특별호(제1057호 ‘진실은 이렇게 감춰졌다’)다. 가슴에 사무친다.
쓴소리도 해달라.
최근 카카오톡에서 선물하기 기능을 만든 걸 봤다. 다음 단계도 고민해달라. 전자책 단말기에서도 잡지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조만간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 페이스북 정기독자 커뮤니티(‘21cm’)에 독자로서 어디까지 글을 올릴 수 있을지 감이 안 잡힌다. 과학·기술 콘텐츠를 더 잘 많이 다뤄주길.
더 하고 싶은 말은.
몇 달 전 한 고교에 강연을 갔다. 정보기술(IT) 강연인 줄 알고 갔다가 해킹 강연이어서 당황했다. 청와대 자유게시판 해킹 시연을 해봤다. 너무 잘되더라, 2년 가까이 지났는데도.(관련기사▶ ‘청와대 누리집 게시판 보안 엉터리’)
※카카오톡에서 을 선물하세요 :) ▶ 바로가기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트럼프 “이란이 추가 공격 안 하면, 이스라엘도 중단”…확전 억제 메시지

특검 “김현태 전 707단장 구속해야…계엄군 막은 국민 상대로 고발”

“제 심장엔 윤어게인”…국힘 공천 지원한 전한길 변호사의 ‘본심 선언’

“‘힘이 곧 정의’ 퇴행”…트럼프 무력개입에 아시아 지식인 167명 성명
![트럼프가 가도 ‘아름다운 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 [안선희 칼럼] 트럼프가 가도 ‘아름다운 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 [안선희 칼럼]](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318/53_17738178096449_20260318502840.jpg)
트럼프가 가도 ‘아름다운 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 [안선희 칼럼]

정청래 “유시민 선배님 사과를 당근 받고요, 저는 두 배로 사과”

‘머리·손발’ 자를수록 강해지는 저항…이란 패러독스에 갇힌 이스라엘
![[단독] 급식실 ‘1억짜리 조리 로봇’ 수발드는 노동자들…“업무 더 늘어” [단독] 급식실 ‘1억짜리 조리 로봇’ 수발드는 노동자들…“업무 더 늘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318/53_17737944380453_20230718502094.jpg)
[단독] 급식실 ‘1억짜리 조리 로봇’ 수발드는 노동자들…“업무 더 늘어”

장예찬 “늙은이 제정신?”…조갑제 “아버지 보고도 그러냐”

“핵협상 타결 직전에 전쟁 터트린 미국…외교 통제력 잃었다”
















![[단독] 급식실 ‘1억짜리 조리 로봇’ 수발드는 노동자들… “업무 더 늘어” [단독] 급식실 ‘1억짜리 조리 로봇’ 수발드는 노동자들… “업무 더 늘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319/53_17738796643712_20260319500498.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