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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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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1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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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1-01-07 04:51 수정 2020-05-02 19:26
<한겨레21> 841호

<한겨레21> 841호

김혜림 “수사 없이도 호소력 짙은 메시지”

예산안 날치기와 관련해 한나라당 의원 23명의 ‘물리적 의사 진행 비동참’ 선언을 다룬 맛있는 뉴스가 인상 깊었습니다. 집단행동을 강요하는 MB와 한나라당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온 국K1들이 하루아침에 개과천선할 리는 없겠지만, 최소한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운 짓이었다는 사실은 자인한 셈이니 일단 환영. 표지이야기 ‘메리 배드 크리스마스’는 날치기 이후 벌어질 일상의 곤궁한 모습들을 구체적인 예시로 보여줘, 별 수사 없이도 호소력 짙은 메시지였습니다.

신성호 “자위대 증강, 늘 경계해야 할 일”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이유로 자위대를 증강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을 다룬 초점 기사 내용은 일본의 군사력 강화에 대한 위험성을 일깨워준 소중한 정보였습니다. 다른 나라의 군사력 강화를 염려하게 된 이유는 그 나라가 바로 일본이라는 데 있습니다. 과거의 역사에서 보듯 일본은 영토 팽창 야욕을 항시 간직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와도 독도 영유권 분쟁을 불러일으켰고, 교전마저 치르지 않았습니까? 일본 자위대의 증강을 늘 경계해야 할 이유입니다.

안재영 “동물의 권리를 침해하는 동물원”

말레이곰 ‘꼬마’가 서울대공원에서 탈출했을 때 많은 이들은 꼬마가 어서 제자리로 돌아가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길 바랐습니다. 그러나 그 동물원이 과연 ‘꼬마’에게는 돌아가야 하는 곳이었을까요? 이번호 줌인 기사는 멸종 위기종 보전과 같은 본래 목적과 상관없이 그저 동물을 가둬둔 채 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동물원의 제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이제 인간의 권리를 넘어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합니다.

염은비 “동네 치킨집들의 피해 알게 돼”

‘통큰치킨’ 관련 특집 기사에서는 롯데마트 주변에 얼마나 많은 치킨집이 몰려 있는지를 분석해 동네 치킨집들이 입는 피해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요즘 대기업의 자영업 영역 진출이 논란이 되었는데요, 신기하게도 이마트피자에 비해 통큰치킨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훨씬 호의적이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워낙 비싸서 그랬을 텐데, 이 기회에 일반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도 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되면 또 가맹점만 손해를 보게 될까요?


날치기가 엎은 아이들의 밥상

→상황이니, 현실이니, 답답한 소리 그만하고, 밥 한 끼만 먹어도 배부르고 행복해지는 아이들에게 ‘밥 예산’ 다시 책정하는 것이 국가의 기본 도리 아닐까. 막말로 한강 르네상스나 광화문 파리지앵이 밥 먹여주는가. sjan3004

국K1 뺨치는 구의원들의 예산 심사

→풀뿌리 시민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네요. 그분들이 없다면 견제장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 들고양이 앞에 생선 좌판 벌이는 상황이 되겠네요. mrlej2

마음이 먼저 죽는 사람들

→‘노동 OTL’을 유심히 보았던 저는 이번 기사도 마음 아프게 읽었습니다. 아직 30대이기에, 평소 나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죽음과 쓸쓸함에 대해 이토록 가깝게 느끼진 않았어요. 읽는 내내 환자들의 고통이 제 것인 양 아프게 다가오네요. 남은 인생에 대해, 그리고 죽음에 대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하게 됩니다. ju35

→핵폭탄의 발사 단추를 누르면 수천만이 죽을 걸 알지만 막상 그 죽음을 실감하긴 어렵죠. 죽음이 관념 속에만 머물러 있을 때 그것은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명이 조금씩 닳아 없어지면서 숨결이 끊어져가는 그들의 사연을 읽은 것만으로도 제 마음의 증오와 원한 같은 건 사라지고 맙니다. 한 생명에서 다른 생명으로 이어지는 마음. 그들의 추레한 모습이 나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마음. 한 인간의 죽음 앞에선 모든 것이 경건하고, 가슴 열릴 수 있으리란 마음. 우리의 삶 속에 죽음이 있는 덕분에 얻을 수 있는 선물 같습니다. info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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