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후반 공상과학(SF) 소설이나 영화에서 먼 미래의 배경으로 등장하던 2020년이 오고야 말았다. 20세기 감성으로 보자면 인공지능(AI)이나 스마트폰이 꿈같은 일이겠으나, 빈곤과 불평등, 인종과 종교에 따른 갈등과 충돌 등 해묵은 과제를 그대로 안은 채 또 한 해를 맞았다. 그래도 불과 열을 헤아리는 카운트다운으로 역사의 한 장을 넘기고 새로운 달력을 펼친 지구촌 시민들의 표정엔 설렘이 가득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슬럼가에서도 새해를 축하하는 불꽃이 하늘을 수놓고, 이를 바라보는 소년들의 눈망울에 희망이 일렁인다. 겨울에 새해를 맞이한 북반구 사람들은 새로운 의지를 다지려는 듯 앞다투어 겨울 바다에 뛰어든다. 이 설렘과 의지를 에너지 삼아 현재가 된 2020년을 어제보다 나은 시간으로 살아낼 태세다.
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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